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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따뜻한 부성애를 담은 가족영화, ‘빅피쉬’


입력 2021.05.14 09:03 수정 2021.07.02 13:05        데스크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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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세계가정의 날까지 가정과 관련된 행사가 많다. 올해는 비록 코로나 19로 이러한 모임들이 힘들어졌지만 5월은 여전히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생각나게 한다.


최근 가족영화 ‘빅피쉬’가 17년 만에 재개봉했다. 아들 윌(빌리 크루덥 분)은 아버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그/알버트 피니 분)의 허풍과 거짓에 질려 3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 산드라(알리슨 로먼/제시카 랭 분)로부터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고향을 찾는데, 죽음을 목전에 둔 아버지는 여전히 허풍 가득한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아버지의 진실한 삶을 알고 싶은 아들과 끝까지 진실은 뒷전인 아버지, 그들의 사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윌은 아버지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집안에서 단서를 찾다 뜻밖의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가족의 사랑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에드워드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용기와 모험심으로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세일즈 맨으로 여러 곳을 돌며 성실히 일했기 때문에 집에 자주 머무를 수 없었다. 하지만 대신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날 때면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야기를 전해주는 과정에서 에드워드의 말은 다소 과장되기도 하지만 가정의 행복을 위한 그의 노력이었다. 그리고 윌은 진심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허풍을 못마땅해했지만 결국에는 아버지가 전해준 이야기들이 자신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아버지가 전해준 사랑을 깨닫게 된다. 관객들은 부자 간의 모습을 통해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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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 행복한 부부의 표본을 보여준다. 에드워드는 산드라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데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3년 동안 서커스단에서 노력 봉사하며 결국 그녀를 만난다. 에드워드는 산드라를 위해 그가 좋아하는 노란 수선화 1만 송이를 준비해 프러포즈를 한다. 결혼한 후에 다른 이성의 유혹에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순애보적인 사랑을 지킨다. 처음 본 순간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아낌없는 사랑,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영화 ‘빅피쉬’는 보여준다.


이야기의 힘을 강조하는 휴먼드라마다. 에드워드는 유능한 스토리텔러로서 자신의 일대기를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그의 허풍 가득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 등은 영화를 보는 동안 모두 거짓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대부분이 진실로 나타난다. 또한 어린 시절 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에서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통한 소통과 가족의 화합을 담았다. 판타지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팀버튼 감독은 그동안 ‘비틀쥬스’, ‘가위손’, ‘유령신부’ 등 괴기스럽고 비현실적인 영화들을 만들어왔는데 그에 비해 ‘빅피쉬’는 현실적이며 잔잔한 감동과 행복을 전하는 휴먼드라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빅피쉬’를 인생영화로 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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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핵가족화와 개인주의의 팽배 그리고 최근 코로나 19사태까지 겹치면서 가족 간의 우애가 약해지는 것은 물론 부모자식 간의 소통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최근 1인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각박한 삶 속에서도 가족만큼 위안을 주는 존재는 없다. 영화 ‘빅피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소통의 중요성은 물론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우리 모두에게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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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 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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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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