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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문표 "반기문·안철수, 조직 없어 저쪽에 당했다…당대표는 당·조직·선거 알아야"


입력 2021.05.14 03:40 수정 2021.05.14 03:0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나선 '조직의 달인'

"차기 대선서도 민주당은 야권 후보의 사돈의

팔촌까지 뒤져서 문제제기를 할 것…마타도어

막아낼 강한 정당 만들어 정권을 찾아오겠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소재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소재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직의 달인' 국민의힘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6·11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당·조직·선거·정책을 아는 자신이 당을 대선후보들이 필요로 할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드루킹 공작'으로 무너진 것도 조직의 부재 때문으로 진단한 홍 의원은 차기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후보의 사돈의 팔촌까지 뒤져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며, 대선 정국에서의 허위사실 날조와 마타도어를 막을 수 있는 강한 조직을 구축할 수 있는 당대표로는 경험이 많은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은 13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문재인정권 탄생을 초래한 2017년 대선 실패의 교훈부터 짚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조직 없이 홀로 뛰다가 네거티브 공세에 날아갔다. 그 지지율을 받아 한때 선두로 뛰어올랐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또한 제3당의 미비한 조직으로 '드루킹 공작'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한순간에 주저앉았다.


홍문표 의원은 "조직의 부재로 인해 저쪽에게 당한 것"이라며 "몇천만 건이 생산되는데도 손 한 번 써보지 못했다. 그 때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조직 능력이 있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복기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시대'라며 당 조직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한다. 조직 얘기를 꺼내는 순간, 구태의연한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당 조직을 담당하는 사무총장·부총장을 여러 차례 지낸 홍 의원은 "'언택트 시대'라고 해도 카톡이든 트위터든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일반인은 당에 조직이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자체를 모른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인구가 10만 명인 지역이라면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당원, 500명의 책임당원과 그 중 일정 비율 이상의 청년·여성당원, 또 26개 직능별 중앙위원이 있어야, 이러한 조직을 기반으로 해서 정당이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게 기반이 되고나서야 카톡이나 트위터·SNS가 움직이는 것이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다"고 단언했다.


김대업·드루킹·생태탕·페라가모…'어찌 막을까'
"조직은 바람 막을 수도 있고 일으킬 수도 있다
당·조직·선거·정책, 네 가지 아는 대표 뽑아야
대선후보 위한 공중전·육탄전 되는 당 만들 것"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소재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소재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회창 전 총재 때의 '김대업 공작', 반기문 전 총장과 안철수 대표를 겨냥했던 '드루킹 공작' 등 마타도어의 역사는 유구하다. 최근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현격한 조직적 열세 속에 '생태탕'과 '페라가모'가 등장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서면 민주당은 사돈의 팔촌까지 다 뒤져서 문제제기를 할텐데 어떻게 막을 것이냐"며 "조직은 바람을 막을 수도 있고 일으킬 수도 있다. 민주당이 허위사실을 날조해서 마타도어를 할 때, 조직이 없으면 막을 수가 없다. 잘못된 사실이 그냥 현실이 되는 것"이라고 조직의 중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다섯 차례의 대선을 치러낸 홍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권역별 순회 정책투어를 통해 경쟁력 강한 대선후보를 선출한 뒤, 공중전과 육탄전이 가능한 강한 당 조직으로 후보를 뒷받침해서 당원과 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 두 차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표까지 대선을 다섯 번을 치렀다"며 "우리 당의 이번 당대표의 조건은 당과 조직, 선거와 정책을 알아야 한다. 네 가지 요건이 갖춰진 후보가 뽑히면 우리 당이 자강해서 수권정당이 되는 것이고, 수권정당이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밖에 계신 분들이 우리 당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대선후보군이 만들어지면 전국 권역을 9개로 설정해 정책투어에 들어가겠다.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즉석 질문을 받아 토론하는 것"이라며 "20% 하던 사람이 30%로 올라가기도 하고, 30%가 10%로 떨어지기도 할텐데, 이 과정에서 우리 후보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아가 "당은 실제 전투에서 전략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조직으로 전면 탈바꿈해야 한다. 그게 개혁이자 변화"라며 "여기에 카톡·트위터·SNS 등을 더해 공중전과 육탄전이 되는 정당이라야 수권정당이다. 이러한 정당을 대선후보들도 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선에서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어
대선 경험 없는 당대표?…文만 좋은 일 아니냐
'무슨 대 어디 과'가 등식 된다면 국민과 괴리
행동하지 못하고 말잔치만 하는 정당 안된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소재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소재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반대로 내년 3·9 대선이라는 결코 져서는 안되는 대회전을 앞두고 당·조직·선거·정책 경험이 없는 인사가 당대표를 맡거나, 특정 학연·직역으로 대선후보와 당대표·원내대표 등 당의 '얼굴'들이 모조리 도배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홍문표 의원은 "대선이라는 것은 지면 다 잃어버리는 것이다. '졌지만 잘 싸웠다' '부분적인 승리'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것은 없다"며 "이번에 나온 분들 중에 아무리 살펴봐도 대선을 치러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 있던데, 그런 분들이 당대표가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을 갖게 된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특정 대학, 어디 법대…이런 분들로만 정당을 일궈간다고 하면, 그렇지 않은 국민들은 괴리가 생길 것이 아니냐"며 "당이 '무슨 대 어디 과'를 나와야 한다는 등식으로 가버린다면 시골 촌로들도 '그 사람들 뭉쳐다니는 것 잘하네' 하는 식으로 '우리 당'이 아닌 '남의 당'인 것처럼 볼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율사(律士)의 경우에는 행동력이 떨어지고 '말잔치'에 머물 수 있다며, 그 실례로 지난 4·7 재보선 때 '권력형 성추행 재보선' '재보선 비용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자고 했지만 율사들이 법률 검토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 일화를 꺼냈다.


홍문표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는 '권력형 성추행 선거'다, '824억 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야 한다'고 치고 나갔어야 했다. 그게 야당의 논리"라면서도 "'권력형 성추행'이라는 말을 쓰면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824억 원을 문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것은 법률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율사들이 검토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더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할 수 없이 내가 청와대 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했다. 청와대에 대고 '4·7 재보선은 권력형 성추행 선거다,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지라'고 소리를 지르고 악을 쓴 것"이라며 "오세훈 후보가 제일 먼저 찾아와 '형님이 나 때문에 고생하시는데, 왜 형님이 혼자 계시느냐'고 묻더라. 서글펐다. 법적으로 불똥이 튈까봐 행동하지 못하는 정당이 무슨 가치가 있느냐. 말잔치만 하는 정당"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나는 청년 때 고생을 너무나 많이 했던 사람
젊은 친구들은 무난히 겪어보낼 수 있었으면
바이든·김종인은 몇 살이냐…나이 관계없이
'청년청신설법' 발의한 의원이 청년 위한 의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소재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소재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당과 조직, 선거 경험 등 홍문표 의원이 비교우위를 보이는 분야는 분명하다. 반면 경쟁 진영 일각에서는 1947년생으로 70대 초반인 홍 의원의 연령을 문제삼기도 한다. '당의 얼굴'로 나서기에는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공격이다.


이에 대해 홍문표 의원은 "바이든은 지금 몇 살이며, 엊그제까지 일부 초선들이 졸졸 따라다니던 김종인 위원장은 몇 살이냐"고 반문하더니 "나는 청년청 신설을 법안으로 낸 사람이다. 청년청신설법을 만들어 예산을 주겠다는 국회의원이야말로 나이를 먹었든 안 먹었든 청년을 위한 의원"이라고 일축했다.


청년청(靑年廳)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홍 의원이 21대 국회 개원 직후인 지난해 6월 1일에 '1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한 법안이다. 충남 홍성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뒤 홀홀단신으로 상경, 물지게를 지고 신문을 돌리며 고등학교·대학교를 졸업한 홍 의원 본인의 고통이 대물림되지 않았으면 하는 뜻이 담겼다.


인터뷰에서 이 대목에 이르자 홍문표 의원은 창밖 먼산을 바라보더니 "나는 청년 때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시골에서 촌놈이 올라와서 물지게 지고 신문 돌리고 구두를 닦는 등 온갖 고통스런 일을 도맡아 했다"며 "그 때만 해도 선배가 끌어줘야 하고, 승진을 할 때에도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해서 정상으로 올라가려면 배경이 있어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홍 의원은 "내가 어려웠던 시절을 젊은 친구들은 무난히 겪어보낼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줘야 하느냐는 생각부터 항상 했다"며 "예결위원장이 되자마자 이 나라가 청년에게 예산을 얼마나 쓰는지부터 살펴봤다. 당시에는 11조 원, 적지 않은 돈인데 청년실업은 점점 늘어나기만 하니까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 싶어 들여다보니 중복사업이 많고 예산을 생색내기 식으로 마구 써서 결과가 없더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廳)으로 만들어 하나로 집합시키면 돈도 절약되고 인원도 절약되고 효율성이 나온다. 제도를 만들어 예산을 줘버리면 청년들이 스스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젊음에 대한 애정을 항상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홍문표 의원은 "그동안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선출직을 해서 국민에게 '보여주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며 "당이 어려울 때마다 살림을 하거나 조직을 맡아 뒷바라지를 하다보니 국민에게 어필되는 빈도가 낮았던 점은 내게 핸디캡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보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전국을 두 바퀴 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대표는 당을 강한 조직으로 만들어서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목숨이라도 바쳐서 하겠다는 신념으로 하는 것"이라며 "경험이 풍부한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좋은 대선후보를 모셔서 정권을 찾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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