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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전략] 삼성 반도체가 현대 미래차에 탑재되나...기업간 협력 속도 기대


입력 2021.05.13 16:41 수정 2021.05.13 17:2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소·부·장에 팹리스·파운드리 업계 전반 아우르는 전략 과제 긍정 평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수요 기업 협력 필수적...미래차로 동반성장 기대

차세대 반도체 복합단지 조성안.ⓒ정부부처합동 차세대 반도체 복합단지 조성안.ⓒ정부부처합동

정부가 국가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발표한 ‘K-반도체 전략’이 칩 뿐만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팹리스(Fabless·설계전문), 파운드리(Foundary·위탁생산) 등 전분야를 아우르면서 업계간 상호 협력이 강화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미래차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공급과 수요 기업간 중·장기 협력 강화를 천명하면서 국내 반도체·자동차 대표 기업이 삼성전자와 현대차간 상호 협력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정부가 13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에서 발표한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K-반도체 전략’은 반도체 칩 제조, 소·부·장, 팹리스, 파운드리를 모두 아우르며 관련 국내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K-반도체 벨트를 완성해 세계 최대 반도체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원대한 목표로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가 톱니바퀴처럼 정확히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액션 플랜(Action Plan)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2년만에 보다 구체화된 계획을 내놓은데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높다. 정부는 지난 2019년 4월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약 2년 앞서 선제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며 ”이번 정책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일종의 '부스터 샷'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이날 발표에는 반도체업계 각 분야별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상호 연계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보다 명확히 하고 있다.


가장 최우선 과제로 꼽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K-반도체 벨트’조성만 보더라도 반도체 생산능력 제고(제조)뿐만 아니라 소·부·장 특화단지(소부장), 첨단장비 연합기지(장비), 첨단 패키징 플랫폼(패키징), 시스템반도체 밸리 조성(팹리스) 등으로 분야별 목표가 구체화돼 있다.


특히 경기도 판교에 조성하는 한국형 팹리스 밸리는 기업들간 협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와 인공지능(AI) 반도체 혁신설계센터 등을 통해 반도체 관련 기업들간 협력을 모색한다.


또 차세대 반도체 복합단지를 통해서는 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AI)·바이오·자동차 등 다른 분야 관련 기업들까지 집적시켜 첨단 산업을 모두 망라하겠다는 목표여서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참여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빚어진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공급기업과 수요기업간 적극적인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및 자립화 방안.ⓒ정부부처합동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및 자립화 방안.ⓒ정부부처합동

중장기적으로 차량용 핵심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하겠다는 목표로 국내 주요 기업간 차량용 반도체 협력 모델을 발굴·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현대차의 미래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것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으로 공급과 수요기업간 협력이 보다 가시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력 반도체, 이미지센서, 배터리관리칩(BMIC), 인포테인먼트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이상 양산 적용 가능성이 높은 품목), 자율주행차용 AP, 자율주행차용 AI 가속기, 미래차용 통신 프로세서(이상 중·장기 공동 기술개발 품목) 등 구체적인 부품까지 언급하는 등 상호 협력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함께 팹리스·파운드리에서 생산된 반도체의 완성차 적용을 지원하기 위한 테스트 인프라와 민·관 합동 중장기 자동차 반도체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등에서도 이러한 의지가 읽힌다.


이미 반도체 제조기업들은 이를 위한 파운드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관련 투자 규모를 늘리고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한편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더하는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SK하이닉스도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에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예고했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설비 증설과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K-반도체 전략이 국내 반도체·자동차 산업의 동반 성장이라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가 기존 내연기관에서 자율주행 전기차로 변모하면서 반도체의 쓰임새는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IT기기에 비해 탑재되는 반도체의 양이 많고 고성능일 수 밖에 없는 자동차는 두 산업을 함께 견인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만큼 공급·수요 기업간 협력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미래 자율주행차 개념 및 기술구분.ⓒ산업통상자원부 미래 자율주행차 개념 및 기술구분.ⓒ산업통상자원부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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