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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5선' 조경태 "정권창출 맡겨달라" 당대표 출마선언


입력 2021.05.11 14:25 수정 2021.05.11 15:0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1968년생인 50대 초반 나이의 5선 중진의원

지난 전대서 수석최고위원 이어 당대표 도전

"아무 것도 없이 시작했다…서민 애환 잘 알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선거서 이기는 법 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5선 중진이지만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인 조 의원은 당의 세대교체와 체질교체를 동시에 이뤄내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부자정당, 기득권정당, 낡은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야 한다"며 "20대 대선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조경태 의원은 5선 중진이지만 1968년생으로 53세다. '초선기수론'의 대표주자인 김웅 의원(1970년생)과는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웬만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보다도 어린 나이다.


28세였던 1996년 총선 때 '감출 것 없는 정치'라는 슬로건으로 출마하며 정치를 시작해, 36세였던 2004년 총선에서 열우당 공천으로 부산에서 당선됐다. 이후 18~21대까지 부산 사하을에서 다섯 번 내리 당선되며 5선 고지에 올랐지만, 정치를 일찍 시작한 탓에 아직 50대 초반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의원도 이 점을 부각했다. 조 의원은 "나 조경태는 5선이지만 올해로 53세밖에 안된 젊은 정치인"이라며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한 젊은 정치인은 누구보다 서민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의 체질교체와 관련해서는 당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는 점을 내세웠다. 슬로건도 '혁신의 시작, 새로운 변화'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한 공약으로는 △수요자·공급자가 모두 참여하는 부동산 문제 협의체 상설화 △당의 주요 결정에 당원 의견 적극 반영 △공직선거후보자 경선시 책임당원 가산점 제도 신설 △여의도연구원의 싱크탱크 기능 복원 △혁신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정책추진위원회 상설화 △청년이 앞장설 수 있는 정책기구 마련 등을 내걸었다.


조경태 의원은 5선의 선수에서 알 수 있듯 당권 각축전을 벌여본 경륜이 상당하다. 민주당에서 두 차례 전당대회에 도전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이번이 세 번째 전당대회 도전이다.


3선 반열에 올랐던 2013년, 직전해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민주당의 5·4 전당대회에 출마해 '부산 3선'의 슬로건을 내걸고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015년 2·8 전당대회 때는 당대표에 도전해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등 당시 당권주자들과 정면 대결을 노렸으나, 당권을 쥐고 있던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의해 컷오프를 당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국민의힘으로 옮겨온 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다. 2019년 2·27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을 때에는 모두가 출마를 만류했다. 보수정당에 터잡은지 얼마되지 않아 조직과 세력 모두에서 열세라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2017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3·31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나 컷오프의 아픔을 겪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2·27 전당대회에서 24.2%의 득표율을 얻으며, 정미경(17.1%)·김순례(12.7%)·김광림(12.5%) 최고위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수석최고위원에 선출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의원도 "헌정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민주당으로 세 번 내리 당선돼, 영남 출신의 비주류 후보였는데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며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도 압도적인 득표로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됐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나 조경태는 민주당에서 친문패권주의와 12년을 홀로 싸웠다"며 "당대표는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나의 선거 경험과 열정으로 내년 대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천명했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직후부터 국민의힘 당대표가 돼서 정권교체를 견인해보겠다는 큰 뜻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수립에 반대했으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 때부터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당원들과 접촉해왔기 때문에 30%가 반영되는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는 다소 열세지만, 70%가 반영되는 책임당원투표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출마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경태 의원은 "여론조사는 언론 노출 빈도의 순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사람이 당대표가 됐을 때, 당이 제대로 바로 설 것인지는 현명한 당원과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투표 비율을 하향하고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상향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은 당에 남아있을 자격이 없는 분들"이라며 "당대표는 당원들의 대표다. 당연히 당대표 선거는 당원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게 나의 소신"이라고 일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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