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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한 달, 27억 추신수는 몸값하고 있나


입력 2021.05.10 14:56 수정 2021.05.10 14:5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타율 0.210 6홈런 14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쳐

적지 않은 나이 등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추신수. ⓒ 뉴시스 추신수. ⓒ 뉴시스

KBO리그 무대의 수준이 높은 것일까. 16년차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추신수(SSG 랜더스)의 타격감이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다.


올 시즌 29경기에 출장한 추신수는 총 128타석에 들어섰고 타율 0.210 6홈런 14타점 8도루를 기록 중이다.


27억 원에 달하는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과 ‘추신수’라는 이름값이 주는 무게를 감안했을 때 다소 아쉬운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추신수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소화한 전체 55명의 타자 중 52위에 해당한다. 추신수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 중인 타자는 오지환, 최형우, 이원석뿐으로 사실상 ‘멘도사 라인’에 걸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신수의 최고 무기라 할 수 있는 ‘선구안’과 관련해서는 합격선에 위치해있다. 올 시즌 주로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추신수는 128타석에서 무려 21개의 볼넷을 얻어냈고 5개의 사구를 포함, 0.367의 출루율을 보이고 있다. 즉, 타율보다 출루율이 1할 5푼이나 높은 셈으로 추신수의 선구안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파워 역시 상당하다. 추신수는 현재 6홈런을 기록 중인데 이는 리그 전체 타자들 중 공동 6위에 해당하며, 홈런 군단 SSG에서도 로맥(8개)에 이어 두 번째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고 있다.


문제는 역시나 콘택트. 한국 나이로 어느덧 마흔 줄에 접어든 추신수는 에이징 커브가 진작 찾아온 선수이며 이는 메이저리그보다 몇 계단 아래인 KBO리그에서도 두드러지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추신수. ⓒ 뉴시스 추신수. ⓒ 뉴시스

추신수가 방망이에 공을 맞추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게바로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이다.


올 시즌 KBO리그는 주심들의 S존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데 추신수 역시 이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선구안을 자랑했던 추신수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구분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타자다. 이와 같은 능력은 KBO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진을 당한 후 더그아웃에서 불만을 나타냈고 이에 대해 김원형 감독이 "선수 입장에서 집중하다 보면 화가 날 수도 있다"고 대변해준 바 있다.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불혹의 추신수는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며 오히려 풀타임 주전으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박수 받을 일이다. 또한 추신수는 올해 초 급하게 계약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터라 시즌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많은 팬들은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고마움을 갖고 있다. 추신수 역시 야구 인생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과연 추신수에게 반등의 시간이 찾아올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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