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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용기 낸 피해자 VS 숨어버린 가해자…'고스트 라이터' 논란, 그 후


입력 2021.05.10 14:15 수정 2021.05.10 14:4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가해자로 지목된 A 원장, SNS 비공개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내용, 빙산의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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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가 유령 작곡‧작사가, 대형 기획사와의 유착관계 등의 의혹을 제기한 후 피해자들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몸을 숨겼다.


지난 8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대형기획사와 관련된 유령작사가의 정체, 작사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의 갑질 등을 조명했다. 이와 함께 도구로 취급당하는 창작자들의 씁쓸한 현실을 취재했다. 그에게 피해를 받았다는 신인 작사가들은 자신이 작사를 했음에도 불구, A 원장이 크레딧의 맨 앞에 이름을 올리고 저작권 지분을 불공정하게 분배했다고 주장했다. 또 작사비를 기획사로부터 지급 받았지만 지급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방송 이후 대형 기획사 직원과의 유착관계, 갑질 의혹으로 지목된 A원장의 이름은 음원사이트 멜론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A원장은 현재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이 학원은 방송 전날인 7일까지 에일리의 신곡에 참여했다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방송 이후에는 여론을 의식해 댓글창을 닫았다. 해당 학원에 소속돼 있던 작사가들도 의혹이 제기된 후 계약 해지를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공론화 된 이상, 어떤 회사에서 해당 학원에 데모곡을 주겠나. 학원 운영은 어려워보인다"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유재석과 엑소의 컬래버레이션 '댄싱킹' 가사의 지분이 불공정 분배됐다고 인터뷰한 B 작사가의 인스타그램에는 사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위로도 응원도 감사하다. 그 시절 저에게 방향이 되어준 고마운 분들처럼, 저의 작은 용기가 긴 어둠을 지나는 누군가에게 먼 붗빛이 되어줄 수 있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 동안 부당한 일을 당했어도 불이익을 우려해 나서지 않던 피해자들도 방송을 본 후 부당한 관행이 바뀌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보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 직원이 회사 모르게 자신의 아내를 보아, 엑소 곡에 작사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은 가수들의 곡에서 이들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요청하며 함께 공분하고 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직원을 유닛장에서 박탈하고 징계처분을 내렸다.


모두가 의심을 품었지만, 침묵되어 왔던 가요계 고스트 라이터, 갑질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업계에서는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반응이다. 한 창작자는 "방송에 나온 것 외 악행은 비일비재하다. 조금 더 많은 사실이 폭로가 되길 바랐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오래 전부터 반복된 관행이고, 과거 가해자로 지목 받았던 이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모두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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