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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1년 8개월만에 최고치...영끌·빚투 '시한폭탄'


입력 2021.05.10 09:20 수정 2021.05.10 10:0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주담대 금리 최대 0.9%P 올라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 금융채 등 시장금리 상승과 시중은행의 우대금리 축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까지 맞물리면 이자 부담이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7∼3.62%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말 신용대출 금리 1.99∼3.51%와 비교하면, 최대 0.58%P까지 올랐다.


주담대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지난 7일 기준)는 연 2.55~3.90%로 집계됐다. 이는 최저점을 찍은 지난해 7월 말(2.25∼3.96%)과 비교해 최저 금리가 0.3%P 오른 수준이다. 개별 은행에 따라서 1%P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은 금리 상승 폭이 더 컸다. 혼합형 금리는 현재 2.82∼4.43%로, 지난해 7월 말보다 상단 0.65%P, 하단 0.4%P 뛰었다. 개별은행을 살펴보면 최대 상단과 하단 모두 0.89%P 오른곳도 있었다.


이같은 대출금리 상승 추세는 예금은행 전반에서 나타나는 중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88%로 지난해 4월(2.8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주담대는 2.73%로 2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신용대출은 3.7%로 지난해 2월(3.7%)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금리상승은 은행채 금리 상승과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가계대출 우대금리 등을 줄인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0.761%에서 올해 4월 말 0.835%로 0.074%P 올랐다. 은행권이 4월에 적용한 코픽스(3월 기준)는 신규취급액 기준 0.84%로, 같은기간 0.03%P 상향됐다.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도 지난해 7월 말 1.277%에서 올해 4월 말 1.841%까지 치솟았다.


시중은행들도 금융당국 시그널에 발맞춰 우대금리 폭을 0.5%P 이상 낮췄다.


더 큰 문제는 향후 1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차후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질수 있다는 관측이다. 경기가 과열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금융기관들도 대출금리를 높이게 된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 1630조2000억원을 기준, 대출 금리가 1%P 오를 때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는 11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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