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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윤석열 지지율 심상치 않다'…여야 정치권 예의주시


입력 2021.05.09 00:30 수정 2021.05.09 07:1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호남 민심 격동…尹 지지율 의미심장

이재명·이낙연 상대로 20% 중반 기록

텃밭 흔들린 민주당, 민심 달래기 비상

국민의힘 '서진정책' 강조하며 예의주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차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호남에서 박빙인 것으로 나오며 정치권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16일 전국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윤 총장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26.7%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내에서 이 지사(24.5%)를 앞섰고 이낙연 전 대표(11.5%)도 따돌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놀라운 결과"라고 표현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유권자 1,016명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대선 가상 양자대결 결과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호남에서 윤 전 총장은 이 지사를 상대로 23.5%의 지지율을 얻었고, 이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도 각각 24.4%와 25.2%의 지지율을 보였다. 상대가 누구라도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20% 중반의 득표력을 보여준 셈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과 윤 전 총장에 대한 호감도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별 대선후보 지지율은 표본이 적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착시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호남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전과 비교해 하락한 것은 사실이고 윤 전 총장을 거론하는 이가 늘었다"고 했다.


김경진 전 국민의당 의원은 7일 시사저널 TV에 출연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기점으로 현 정부에 등을 돌린 호남 민심이 상당하다"며 "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호남이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뒤집어쓰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지되기 시작했고, 이제 우리도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기류가 생겨난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가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행을 택한 것도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대표는 "항상 광주는 민주당과 대한민국 민주화 정신의 뿌리였다"며 "광주의 정신을 잘 받들어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4기 민주 정부 수립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잠행을 깨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 역시 호남을 첫 장소로 선택하고 달래기에 나섰다.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복지 광주 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아픈 손가락 두 개는 청년과 지방"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다하지 못한 것을 새롭게 해야 할 책임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호남지역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권한대행이 지난 7일 광주·전남을 방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 대행은 전남도당 이전 개소식에서 "호남이 없으면 국민의힘도 없다", "핵호남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호남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는 "양자대결에선 상대방의 한 표를 빼앗아 오는 것은 두 표의 가치가 있다. 호남지역에서 국민의힘이 20%의 지지율만 가져와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이 그간 꾸준하지 못했는데, 당력을 기울여 호남의 민심을 담아낼 그릇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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