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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기러기 가족, 남편은 술먹다 죽고 아내는 바람"…논란되자 사과


입력 2021.05.08 02:00 수정 2021.05.08 00:0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당대표 취임 닷새 만에 '기러기 가족' 폄훼 논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후 전영진 열사의 묘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후 전영진 열사의 묘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자녀 유학 때문에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에 대해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여자는 (외국) 가서 바람 나서 가정이 깨진 분도 있다"고 말해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지 닷새 만이다.


송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시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영어 하나 배우려고 필리핀, 하다못해 호주, 미국으로 애들을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서 가족이 떨어져 사니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여자는 (외국) 가서 바람이 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고, 완전히 기러기 가족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으니 미국 가서 영어 배우지 말고 미국 같은 환경을 여기 한국에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나주 혁신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기러기 가족들의 아픔을 후벼 팠다"며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지 못할망정, '술 먹는 남자', '바람피우는 여자' 운운하며 비하 발언을 쏟아낸 송 대표의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되자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설화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몇 달 뒤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이 터지자 "같은 남자끼리 엉덩이치고 그런 것"이라고 말해 재차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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