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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참 통보 북한, 벤투호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21.05.04 14:57 수정 2021.05.04 14:5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불참 통보 북한, 모든 경기 몰수패 가능성

까다로운 북한과 승부 피해, 2019년 깜깜이 원정 설욕 다음 기회로

6월 한국서 개최 예정인 남북 맞대결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 대한축구협회 6월 한국서 개최 예정인 남북 맞대결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 대한축구협회

북한이 6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통보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AFC에 공문을 보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밝힌 불참 사유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 속해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의 방한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벤투호는 나쁠 것은 없다.


H조에 속해 있는 한국(승점 8)은 현재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최하위 스리랑카(5패)를 제외하면 3위 레바논과 4위 북한의 승점이 모두 8이다. 한국이 이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쟁 국가인 북한이 이탈한다면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북한은 한국에 늘 까다로운 상대다.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7승 9무 1패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승리보다는 무승부가 더 많았다. 또한 2008년 동아시아 대회 이후 7번의 맞대결에서는 6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북한은 까다로운 상대였다. 한 경기를 제외하면 매번 한 골차 승부였다.


지난 3월 일본 원정서 요코하마 참사를 겪어 분위기가 좋지 않은 벤투호로서는 까다로운 북한과 일전을 피하면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2년 전 평양 원정서 어려움을 겪었던 벤투호. ⓒ 대한축구협회 2년 전 평양 원정서 어려움을 겪었던 벤투호. ⓒ 대한축구협회

다만 북한이 불참하게 된다면 지난 2019년 10월 15일 평양 ‘깜깜이 원정’ 복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된다.


벤투호는 당시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맞대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북한은 경기를 앞두고 국내 미디어의 생중계와 현장 취재를 일방적으로 막았다. 또한 북한 선수들은 경기에서 거친 플레이를 일삼으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으로도 전해졌다.


취재, 응원, 중계가 모두 이뤄지지 않은 ‘깜깜이 원정’으로 벤투호는 최악의 경험을 했다. 돌아오는 홈경기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현재로서는 맞대결이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AFC가 불참을 최종 승인하면 북한이 앞서 치른 5경기는 모두 몰수패로 처리될 전망이다.


이 경우 가장 수혜를 보는 것은 레바논이다. 북한과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레바논은 2승 2무 1패서 3승 2무가 되면서 단숨에 조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북한 원정서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승점 2가 추가돼 승점 10이 되지만 조 2위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반면 북한에 승리를 거둔 투르크메니스탄은 승점에 변화가 없지만 조 1위에서 조 3위로 하락이 불가피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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