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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교안 "윤석열 '달리는 열차'에 빨리 타야…손 뻗어 돕겠다"


입력 2021.05.03 04:00 수정 2021.05.03 05:57        정도원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대한민국 정상국가로의 회복이 가장 큰 과제다

국민 위하는 일이라면 '문지기'라도 하겠단 생각

법조인 정치 어려운 일…윤석열 손 뻗어 도울 것

청년 세대와 협업 통해 나라 건강하게 만들겠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해 4·15 총선 이후 1년여 만에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언론과 마주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내건 두 가지 키워드는 '정상'과 '회복'이었다.


황교안 전 대표는 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정상으로 가야 한다"며 "정상이 아닌 것들과의 결별을 통해 국정을 회복해야 한다. 정상국가로의 회복이 가장 큰 과제"라고 언급했다.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황 전 대표의 최근 정계 복귀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 갑론을박이 벌어진 바 있지만, 일각의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는 이미 황 전 대표도 충분히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나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저서를 통해 말씀을 드렸듯이 속죄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어려움의 일선에 섰던 입장에서 내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목표다. 국민 앞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정권의 종식'이라는 목표에 방점을 두고 그 '방법론'에는 특별히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문지기'라도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킹메이커'가 되던 '플레이어'가 되던 목표는 무능과 위선으로 얼룩진 문재인정권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은 국민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내 역할에 대해서도 국민적 부름에 따를 것이다. 결단과 선택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질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 자리는 황교안 전 대표의 차지였지만 이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정치권과 언론에선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 조작 의혹 사건'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 전 대표와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 전 총장 사이의 악연을 지속적으로 주목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이같은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윤 전 총장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아주 귀한 인재"라며 "정권교체를 위한 빅텐트는 기둥이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같은 법조인 출신인 황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빠른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조언을 보냈다.


황 전 대표는 "열차는 가고 있고 속도를 내면 올라타기는 더 힘들어진다"며 "필요하다면 열차를 탈 때 내가 손을 뻗어 도와주겠다. 법조인이 정치에 들어온다는 게 밖에서 보는 것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먼저 확인한 선배의 입장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돕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전 대표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이뤄냈던 경험을 반추했다. 그는 "나는 불가능하다고들 생각했던 통합을 이룬 장본인이다. 그런 경험을 살리면 당을 정말 튼튼하게 만들고 인재를 더 크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고만 하면 국민의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함께 하는 선택을 주저하지 않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황 전 대표는 오는 5일부터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을 받아 방미한다. 외교·경제계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 한미 동맹과 대북 정책, 그리고 미·중 갈등과 관련한 대응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밖에서 우리나라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생각이다"며 "개인 자격으로 방문하는데도 미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흔쾌히 나를 만나겠다고 했다. 이 기회를 살려서 '국익 외교'를 펼쳐보일 것"이라 자신했다.


황 전 대표는 인터뷰 내내 '청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래의 황교안은 철저하게 청년 세대와의 협업을 통해 세대를 융합하고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나는 이 사람들의 좋은 멘토가 될 것이다. 멘토의 리더십으로 이들을 키워 나라를 젊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약속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장관으로, 국무총리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내셨다. 정치권이라는 격랑 속으로 들어오셔서 충분히 고생하셨는데, 다시 정치활동 재개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 처음 정치권에 들어왔을 때의 결심과 지금의 차이가 있을까.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정치권에 입문한 동기였다. 세종대왕이 말씀하신 '밥은 백성의 하늘'이라는 말이 있다. 결국 민생을 바르게 챙겨야 한다는 말씀이다.


과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보니 정말 나라꼴이 말이 아니었다. 법치도 없고 원칙도 없고,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들이 활동하는 세상이 돼버렸다. 국민들의 삶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있기에 누구라도 이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국민의 입장에서 삶을 지키는 일을 해야 한다 생각했고, 나 자신의 안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정치를 시작했다. 지금도 같다. 매일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 결심을 생각한다.


내 모든 것을 걸고 나라를 바로세우고 우리 국민의 삶을 일으켜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7년도 대선에 나서달라는 요구가 있지만 나서지 않았다. 그 후 2019년 정계에 들어왔고, 지금 주변에서 왈가왈부가 있는데도 다시 나서려 한다. '황교안 전 대표의 타이밍'에 대해 여러 말들이 있는데.


"2017년에 탄핵으로 인해 나라가 정말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내 개인의 미래 행보를 생각하는 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당시엔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잡고 더 힘들어져 가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게 제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내 미래는 나라 앞에서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당시 대선을 출마한다 했으면 국정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었나. 내가 대선에 출마했다면 하루 이틀도 아닌 5~6개월의 국정공백이 생겼을 텐데 어떻게 내 명예를 위해 대선에 나가겠는가.


지금도 여러 분들이 '그 때 나왔어야지'라 말씀하시기도 하고 '지금은 왜 나왔느냐, 나중에 나오지'라며 '시점'에 관해서 말씀들을 해주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 어떤 상황이냐는 것이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 나서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일을 했을 것이다. 미력하지만 국민을 중심으로 일을 해왔다.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나라는 더 망가져 가고 있다. 지지율이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국민의 삶도 피폐해져 가는 게 문제다. 국민의 어려움이 여전한 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힘이라도 보태서 나라를 바로세우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크게 봐서 스스로 중심이 되는 방법과, 좋은 분을 도와 정권교체를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겠다.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문지기'라도 하겠다는 생각이다. 킹메이커가 되던 플레이어가 되던, 목표는 무능과 위선으로 얼룩진 문재인정권을 종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의 삶을 의식주로 말하자면 우선 집을 마련하는 게 이렇게 힘든 나라가 있었는가. 이제까지는 집이 없어도 노력하면 집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 평생을 노력해서 집 한 채를 가지고 있어도 감당하기 어려운 세금을 매기고 있다. 이게 오늘날의 모습 아닌가, 문재인정권 하에서는 살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은 국민들이 결정하시는 것이다. 내 역할에 대해서도 국민적 부름에 따를 것이다. 그에 따른 결단과 선택, 이런 것들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고자 한다. 밖에서 우리나라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생각이다."


-'결심'이 구체화되는 시기는 언제쯤일까.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정치 일정이 있으니 어떤 역할을 하던 국민을 위해 가장 낮은 자세에서 일을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 있을 것이다."


-지난해 4·15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나라를 바로잡고 국민들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다. 나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저서를 통해서 말씀을 드렸다. 그런 마음에 전혀 변함이 없으며 속죄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어려움의 일선에 섰던 입장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내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다. 그게 내 목표이자 생각이다. 국민 앞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겠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 패배의 책임론을 마치 혼자 뒤집어쓰는 것 같은 데 대한 억울함은 없는가.


"지금 우리에겐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중요한 당면 과제가 있다.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것이다. 문재인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 제1의 과제다.


나는 철저하게 모든 책임을 지고 죄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시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자꾸 옛날의 문제에 매여 있다고 하면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내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나. 죄인의 자세로 백의종군을 하면서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 내가 돌팔매 맞는 것은 감당할 수 있지만 국민들의 삶이 돌팔매 맞는 것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야권의 차기 유력 주자들과 비교해 황교안이 가지는 특장점은 무엇일까.


"나의 특장점을 말하라고 하니까 좀 쑥스럽지만 국정운영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야권에 사실 많지 않다. 나는 법무부장관을 했고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국정운영의 전반에 있어서 제대로 된 경험을 했다. 아마 거의 드문 일이고 우리 당에서는 유일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그에 상응한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국정운영으로부터 얻은 경험을 반드시 책임을 다하는 데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깐의 요령으로 국민을 속일 수도 있겠지만, 국정운영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그로부터 얻은 경험 반드시 책임을 다하는데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 있고 역량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입으로만 유토피아를 만들겠다 말하고 있지만 결국 국민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국정운영 경험이 있고 국민을 향한 바른 자세를 가지고 있으면 더 좋지 않겠나. 부족하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뼈저린 총선 패배의 경험을 통해 정치의 길을 숙고했다. 아픔을 딛고 다시 나섰을 때의 모습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총선이 끝난 뒤 1년 정도 잠행했는데, 그 1년 동안 제1야당의 싸움이나 대안제시 등에 아쉬움이 있어서 다시 나서게 된 것인가.


"싸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주먹질을 하며 싸운 적이 없다. 나는 불법으로 싸우는 사람을 단속하는 일을 해왔다. 정치를 하면서 문재인정부의 불법적 막무가내를 맨 처음에는 말로 막으려고 했다. 국회 안에서 설득해서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여러분도 보지 않았나. 듣도 보도 못한, 헌법이나 법률에도 없는 4+1 협의체를 만들어 우리 민주주의에 반하는 법률들을 마구 통과시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라는 것을 만들어서 사법체계를 흔들었다. 말로 경고하고 항의했지만 막무가내로 갔다. 내가 국회법을 보니 협의 또는 합의라는 말이 70여 회가 나올 정도로 국회는 협의와 합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는 시스템인데, 의석수가 조금 많다는 것을 가지고 마음대로 전횡을 했다.


상황이 이러했는데 국민들은 잘 모르지 않는가. 그렇기에 우리가 알려야 했다. 모든 투쟁 방법을 동원해 민주주의에 반하는 국회 운영과 문재인정권을 막아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원내에서 안 되는 부분이 많았으니 장외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불법'이 아닌 '적법한 장외투쟁'이었다. 이것은 헌법상의 권리다."


-차기 야권의 유력 주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떠올랐다.


"아주 귀한 인재다. 정권교체를 위한 빅텐트는 기둥이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한다.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니겠나. 윤 전 총장이 정치적 결단을 빨리 내려주기를 바란다. 열차는 가고 있고, 속도를 내면 올라타기는 더 힘들어진다. 필요하다면 열차를 탈 때 내가 손을 뻗어서 도와주겠다. 법조인이 정치에 들어온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굉장히 지난한 일이다. 난관이 많다. 먼저 확인을 한 선배의 입장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돕고 싶은 마음이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마중물 역할을 할 생각도 있나.


"물론이다. 나는 지난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던 보수통합을 이룬 장본인이다. 피눈물로 얻은 경험이다. 그런 경험을 살리면 당을 정말 튼튼하게 하고 인재를 더 크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 전 총장도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도록, 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함께 하는 선택을 주저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당에 들어가지 않고 또 다른 정치단체를 만들어 뜻을 이뤄보자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곧 분열을 의미하는 것이다. 분열은 정의가 아니다.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분열은 답이 아니다. 정말 우리 국민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서 이겨내는 일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4·7 재보선에서도 우리가 확인하지 않았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후보를 잘 뽑아야 한다. 대선 후보 결정 과정이 흥행이 될 수 있도록 당내의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한 데 모인다면, 흥미진진한 경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께도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문재인 정권 종식에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 전 총장과의 사이에서 신뢰가 전제돼야 할텐데, 검찰 시절 인연이 있는가.


"인연은 있다. 단 인연이라는 것에는 좋은 것도 있고 덜 좋은 것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소아에 얽매이지 않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하겠다."


-제1야당의 대표로 활동하며 태극기 세력으로 통칭되는 세력과 다소 가까웠다는 지적이 있다. 이 같은 이미지에 대한 극복 방안은.


"어떤 분들은 내가 보수통합 과정에서 외연을 넓히면서 리더십에 손상을 입었다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패한 장수다. 패한 장수에게는 패인이 수백 가지가 되겠다. 패자에게는 모든 정치행위가 다 폄하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모든 계획은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나도 한 번 지난 과정을 반추하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한 만큼 노하우 또한 지난 2년 동안 상당 부분 축적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행위로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이번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차기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좋은 후보라 생각되는 인사가 있다면 추천할 생각인가.


"나는 우리 의원들과 자주 소통한다. 전화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결코 왜곡되거나 잘못된 대화를 하지는 않는다.


전당대회도 마찬가지다. 당원들이 선택할 일이다. 특히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소속 의원들이 투표를 하지만 전당대회에서의 책임당원들이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당원들이 바른 결정을 하리라 생각한다."


-방미를 앞두고 있다.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오는 5일에 출발을 하게 된다. 한미동맹이 껍데기만 남은 상황에서 '국익 외교'를 펼쳐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문재인정권은 우물 안 개구리다. 그렇기 때문에 통이 국제적 왕따를 당하지 않았나. 중국에 가서 혼밥을 했다는 논란이 나올 지경이다. 자연스럽게 국민들은 자긍심을 많이 상실하게 됐다.


안보의 기본적인 틀인 한미동맹이 껍데기만 남았다. 대한민국이 미·중 갈등의 전쟁터로 전락해버렸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을 직접 한 당사국들보다도 전쟁터를 제공한 약소국이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하는데, 지금 대한민국이 바로 그런 형국이다.


나는 정상외교의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을 방문하려고 한다. 인맥도 존재한다.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려는 생각에서 계획한 행보다.


마침 미국의 기관(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이 저를 초청했다. 개인 자격으로 방문하는데도 미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흔쾌히 나를 만나겠다고 했다.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대사관이 나서지 않은 일인데도 미국의 조야에서 환영받는 일이 없었다. 이 기회를 살려서 국익 외교를 펼쳐보이겠다.


다만 나는 이제 정부조직이 아니고 야당 소속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성은 통한다는 생각이다. 안보 관련 싱크탱크들을 방문하고 관련된 전문가들과 의원들도 같이 만나면서 한미동맹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 말 그대로 실리외교에 바탕을 두도록 하겠다."


-정치 행보를 재개하시는 시점에 앞으로의 포괄적인 다짐에 대해 듣고 싶다.


"이제는 정상으로 가야 한다. 얼마나 부끄러운가. 정상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정상국가로의 회복을 이뤄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계 초일류의 정상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언젠가 통일이 우리에게 큰 혜택을 가져오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를 살리는 일을 잘 해낸다면 충분히 G2가 될 수 있고, 초일류 세계 정상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으며 앞으로의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생각은 어느 정도 정리됐으니 조만간 국민들 앞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조만간 이러한 생각을 정리한 책을 출간할 계획도 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비전과 정책적 아이디어를 담으려 한다. 내 모든 생각과 행동이 과거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도록 할 것이다


내가 계속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나. 미래의 황교안은 철저하게 청년 세대와의 협업을 통해 세대를 융합하고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려고 한다.


이번에 나의 방미 프로젝트를 전부 다 청년들이 준비했다. 830 청년 3인방이 준비했다. 내 주변에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청년 여러분들이 한 번 준비를 해보겠느냐고 했더니 흔쾌하게 하겠다고 하더라. 이들의 실력이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사람들의 좋은 멘토가 되자는 생각이다. 한 마디로 나를 넘어서 미래 세대의 자리와 역할을 이 사람들이 가지게 하고, 나는 멘토의 리더십으로 이들을 키우고 나라를 젊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정상', '회복', 이런 단어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나의 정치적인 행보에 있어서도 정상과 회복이라는 키워드를 꼭 살려나가려고 한다. 정상이 아닌 것과의 결별을 통해서 국정을 회복하는 게 큰 과제다. 또 하나는 국가동력의 확보. 초일류 정상 국가를 만들고 싶다고 한 것이 그런 맥락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국민들의 삶을 회복하는 것, 이렇게 세 가지 갈래로 나의 정치철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회복시고 세계에 우뚝 서는 초일류 정상국가로 만들어 나가자는 게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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