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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드라마의 색다른 변주, 예능·영화로 영역 넓히는 스핀오프


입력 2021.05.02 11:59 수정 2021.05.02 12:0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방법' 스핀오프 영화 '방법: 재차의' 개봉 앞둬

'마우스: 더 프레데터'로 원작 완성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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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spin-off)는 원래 경제 용어로 회사를 분할해 자회사를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대중문화판에서 익숙한 용어로 자리 잡았다. 현재 방송가에는 ‘스핀오프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파생작들을 내놓고 있고, 심지어 드라마 원작의 스핀오프를 예능으로 만들어 내거나 영화로 만드는 등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OCN 사상 최초로 11.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스핀오프 버전으로 1회성 예능 ‘경이로운 귀환’을 편성한 바 있다. 그간 인기 드라마는 종영 후 NG모음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형식의 스페셜 방송이 편정됐지만, ‘경이로운 소문’은 스핀오프 버전으로 드라마의 비하인드는 물론, 배우들이 개인기를 방출하는 등 색다른 구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의 예능 스핀오프 편성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오는 6월 첫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도 주인공들이 본캐(본 캐릭터)로 뭉친 스핀오프 격인 ‘슬기로운 캠핑생활’을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통해 선보였다. 또 이들은 스핀오프 예능의 선구자로 불리는 tvN의 나영석 PD와 손잡고 ‘출장 십오야’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로 범위를 넓힌 작품도 있다. 지난해 2월 tvN에서 12부작으로 방영한 드라마 ‘방법’은 스핀오프 버전의 영화로 만들어진다. ‘방법: 재차의’(가제, CJ엔터테인먼트 배급)는 이미 촬영을 완료했다. 연상호 각본, 김용완 연출 등 드라마 제작진이 이어가는 영화는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인 사회부 기자 임진희 역의 엄지원과 방법 능력을 지닌 10대 소녀 백소진 역의 정지소가 그대로 출연하고, 처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특히 대중의 주목을 끈 건 이승기 주연의 tvN 드라마 ‘마우스’다. 드라마는 독특한 스핀오프를 시도했다. 일각에선 원작이 방영되고 있는 중에 결방까지 불사하며 스핀오프를 내놓는 것에 대해 후반 작업이 지연되는 것에 따른 대체제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섣부른 판단이다.


‘마우스’의 스핀오프 ‘마우스: 더 프레데터’는 본편 속에 감춰진 서사를 공개하면서 이승기 시점으로 프레데터 사건을 재구성했다. 일종의 번외 편의 형식이다. 티빙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프레데터 시점에서의 이야기로, 궁금증 해소는 물론 향후 전개될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전이 거듭되는 드라마에서 회수하기 난감한 떡밥을 스핀오프를 통해 해결한 영리한 방법이다.


다만 방송가에서 스핀오프 바람이 거세지수록 특색을 찾기 어렵고,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보이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주로 스핀오프는 성공작에 기대 지속적인 콘텐츠 흥행을 노리는 도구로 사용된다. 새로운 시도 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식이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제작 방식의 특성상 스핀오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다른 장르로 영역을 넓혀 스핀오프를 제작하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마우스’와 같이 시점에 따라 이야기를 해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허술해 보였던 빈틈을 스핀오프를 통해 채워나가면서 원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도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다수의 심리 스릴러 드라마들 론칭되고, 흥행을 이뤄내고 있는 상황에서 ‘마우스’ 또 다른 파생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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