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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보여주기식 직업 체험은 그만"…일반인 직업 예능이 뜬다


입력 2021.05.01 07:00 수정 2021.04.30 19:4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일반인 출연해 직업소개

다양한 직군 정보 제공

섭외·예능적 재미 감소 우려

ⓒ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들이 우리의 생활전선에 뛰어든다면 어떨까. 과거 이같은 호기심에서 시작한 연예인의 직장생활 체험 예능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사라졌다. tvN '오늘부터 출근', KBS2 '투명인간', JTBC '독한 일꾼들', 채널A '비행기 타고 가요 ' 등이 시청자들과 생계수단으로 교감에 나섰지만 오래 사랑 받진 못했다. 낯선 업무 앞에 놓여져 서툰 모습을 보이다,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 전형적인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일정 기간 직업을 체험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은 많지 않았고 공감 요소도 떨어졌다.


이같은 패착을 확인한 방송가는 연예인이 아닌 진짜 직장인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MBC '아무튼 출근', 채널S '잡동산'이 실제 직장인들의 이야기와 생활을 엿보고 있다.


'유퀴즈'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길거리에 나서 일반인을 상대로 문제를 내는 퀴즈 프로그램이었지만,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터뷰로 포맷을 변경했다. '유퀴즈'는 다양한 직군의 인물을 섭외해 스튜디오에 초대해 직업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유퀴즈'는 평범한 직장인보다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직군을 조명했고 이는 시청률 상승과 화제로 이어졌다.


'아무튼 출근'은 브이로그 형식으로 직장인들의 하루를 비추는 프로그램이다. 치과의사, 캐릭터 디자이너, 서퍼, 소방관, 대형 마트 바이어 등이 출연해 실제 일과를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은 공감을 정조준했다. 꿈을 이뤘다기보단, 생계수단으로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이, 확실한 차별점이다.


'잡동산'도 후발주자로 직업 예능에 발을 들였다. '잡동산'은 생활 속에 스며있는 다양한 직군의 직업인들이 출연해 그들의 직업에 대해 직접 소개한다. 여기에 어린이들을 초대해 직업인들이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더해 변주를 줬다. 재미와 정보를 한 번에 잡겠다는 기획의도다.


하지만 일반인 직업 예능에도 우려 요소는 따라온다. 방송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인만큼, 예능적 재미는 떨어진다는 평이다. '아무튼 출근'은 스튜디오에서 김구라, 박선영, 광희가 직장인들의 영상을 보며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미 요소는 적다. 하지만 재미를 주기 위한 작위적인 설정이 더해지면 프로그램의 의도가 희석되기 때문에 제작진의 고민이 깊다.


또한 섭외도 꾸준히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퀴즈'는 슈퍼카 전문 유튜버 카걸 피터 부부를 섭외했지만, 방송 이후 허위 과장, 사기꾼 의혹이 제기되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또 과학고 출신 수시 6관왕 의대생, 자산운용가 대표, 유튜버 등을 소개했을 때는 공감이 아닌 성공한 인물들만 섭외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화제의 인물을 선점해 쉽게 관심을 끌기 위한 제작진의 꼼수가 들통난 셈이다.


이같은 숙제를 안고 있는 일반인 직업 예능 프로그램이 한 순간의 유행으로 끝이 날 지, 오래도록 사랑 받는 프로그램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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