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EPL 2위’ 맨유, 장미의 전쟁서 기적의 역전 우승 꿈꾼다


입력 2021.04.25 12:49 수정 2021.04.25 14:04        박시인 객원기자 ()

리즈전 승리하면 선두 맨시티 8점차 추격

최근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 상승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뉴시스

축구판 장미의 전쟁이다. 리즈 유나이티드(리즈)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중요한 고비에서 격돌한다.


리즈와 맨유는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영국 리즈에 위치한 엘란드로드에서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로즈 더비’를 벌인다.


두 팀이 ‘로즈 더비’로 불리는 것은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맨유 연고지 맨체스터가 위치한 랭커셔 주는 과거 랭커스터 가문을 상징하는 것이 붉은 장미였다. 반면 리즈 연고지 요크셔 주의 요크 가문은 하얀 장미를 상징했다. 현재 맨유와 리즈가 홈 유니폼으로 각각 빨간색, 흰색을 착용하고 있는 이유다.


1455년 붉은 장미 깃발을 앞세운 랭커스터 가문과 흰 장미 깃발을 내세운 요크 가문은 잉글랜드 왕권을 두고 무려 30년 동안 전쟁을 치렀다. 30년이 지난 1485년 랭커셔 가문 출신 왕 헨리 7세는 요크 가문의 엘리자베스를 왕비로 맞으면서 화해했다. 이러한 역사적 악연으로 맨유와 리즈는 축구판에서도 굉장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현재 두 팀의 차이는 매우 크다. 맨유는 리그에서 19승9무4패(승점66)으로 맨시티(승점77)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리즈는 17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첫 시즌 14승 4무 14패로 중위권에 안착하며 선전하고 있다.


맨시티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산술적으로 맨유 역시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유가 리즈전에서 승리할 경우 8점차로 좁히게 된다.


무엇보다 맨시티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있어 리그와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아무래도 맨시티로선 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더 목마르다. 당분간 주말 열리는 리그 경기에서 힘을 덜 빼고 나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2011-12시즌 맨시티는 맨유에 7점차로 뒤졌지만 마지막 뒷심을 발휘해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둔 사례가 있다. 맨유로선 포기할 이유가 없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지난 번리전 승리 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저 남은 경기에서 계속해서 이기고, 맨시티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맨유는 지난 1월 28일 셰필드전 패배 이후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7승 5무)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솔샤르 감독은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2선 중앙에, 폴 포그바를 왼쪽에 포진시켜 둘의 공존을 이뤄냈다. 그리고 메이슨 그린우드가 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살아나기 시작했고, 에딘손 카바니는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득점으로 스트라이커 부재의 고민을 해소했다.


시즌 초반 크게 흔들렸던 아론 완 비사카-린델뢰프-매과이어-루크 쇼로 구성된 포백도 어느 정도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왼쪽 풀백 루크 쇼의 부활이 고무적이다.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로 기량을 만개하며 공수에 걸쳐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리즈 유나이티드 ⓒ 뉴시스 리즈 유나이티드 ⓒ 뉴시스

물론 리즈는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 기간 첼시(0-0무), 맨시티(2-1승), 리버풀(1-1무) 등 강호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추구하는 엄청난 활동량과 스위칭 플레이, 질식 압박 전술은 프리미어리그 빅6를 상대로 홈에서 패배가 없을만큼 강팀에 강하다.


10년 만에 리즈 원정길에 나서는 맨유가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