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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윤호중 '성추행 피해자 현충원 사과'에 "3차 가해 행위"


입력 2021.04.23 11:39 수정 2021.04.23 12:0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윤호중, 현충원서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

김근식 "순국선열·호국영령 모신 곳…사과 하는 곳 아냐

피해호소인 2차 가해 모자라 영령 취급 '3차 가해' 자행"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23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성추행 피해자들을 영령 취급한 3차 가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뜬금없다. 집권여당 민주당이 대한민국에 큰 죄를 지었음을 고백하고 사죄하는 것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전날 현충원을 찾아 피해자들을 '피해자님'이라 호칭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현충원에서 성추행 피해자들을 언급한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김 교수 또한 "현충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모신 곳으로, 애국과 호국 의지를 다지며 묵념하고 결의를 다지는 장소"라며 "무릎 꿇고 사과하는 곳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뜬금없이 여당 원내대표가 그 곳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게 사죄하는 의미"라며 "그렇다면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큰 죄를 지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엉망의 나라로 만들어서 이제라도 사죄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망월동 국립묘지에서 무릎사과한 것은 국민의힘 대표 자격으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을 사과하는 의미였다"며 "현충원 무릎사과는 대한민국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다. 정말 뜬금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교수는 "정말 어이없는 것은 뜬금없이 현충원에서 무릎사과를 하더니 갑자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아니라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라며 "김소월의 '초혼'이 연상될 정도로 '피해자님이여'를 목놓아 외치더니 순국선열 앞에서 무릎꿇고 갑자기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니요"라고 비난했다.


그는 "피해자 분들이 순국선열이나 호국영령인가"라며 "견디기 힘든 고통에서도 끝까지 삶을 버텨내고 있는 피해자분들이 갑자기 선열이 되고 영령이라도 된 것인가, 정말 어이가 없다"고 성토했다.


김 교수는 "피해자분들께 '피해호소인'이라는 해괴망측한 2차 가해도 모자라 이제 현충원 영령 취급하는 3차 가해를 자행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사과는 때와 장소에 맞게 해야 진정성 있는 진짜 사과인 것"이라며 "뜬금없고 어이없는 쇼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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