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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 규제에 시장 혼돈…계속되는 외지인 거래


입력 2021.04.23 05:00 수정 2021.04.22 19:5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인천 거래 급증, 외지인 35%…‘탈서울’ 수요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에 비정상적 흐름 나타나”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데일리안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데일리안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주택시장 혼돈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전세난 탈출을 위한 세입자들의 중저가 주택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한 외지인 투자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인천은 크게 증가했고, 그 중 절반 가까이가 외지인들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에 따르면 서울은 3월 4495건이 거래되면서 전월 5435건보다 17%가량이 줄었고, 경기도는 1만9832건으로 전월 1만9894건 대비 0.3%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은 4926건에서 6475건으로 31%가 증가했다.


이처럼 거래가 급증한 것은 외지인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인천 전체 거래량 6475건 중 관할 시도 외인 서울과 기타 지역 거래량은 2285건으로 전체 거래량 중 35%를 차지했다.


금나현 양지영R&C연구소 본부장은 “서울, 경기 등 집값 부담을 느낀 외지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 등 외곽으로 이동한 것”이라면서 “더욱이 이들 지역은 교통 등의 굵직한 호재로 인한 미래가치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서울에 비해 집값 상승이 더뎠던 인천 지역이 최근 교통망 확충 등 개발호재 기대감과 함께 저평가 인식이 강해지면서 ‘탈서울’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또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가격도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지역으로 매매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외지인이 거래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주택 거래는 현재 거주지와 가까운 지역에서 이뤄지지만, 최근 들어 외지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다보니 시장도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유입되는 매수수요는 시장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지역 집값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외지인이 몰린 인천은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고, 주택시장 소비심리도 급등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의하면 올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5.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 경기도(5.73%)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상승률이며, 서울(1.56%)의 3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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