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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L+무리뉴 악재’ 한 번에 턴 손흥민 15호골


입력 2021.04.22 08:22 수정 2021.04.22 08:2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사우스햄튼전 한 시즌 개인 최다골 완성 '15호골'

경기 내내 진지함으로 일관, 역전골 후 비로소 미소

손흥민 리그 15호골. ⓒ 뉴시스 손흥민 리그 15호골. ⓒ 뉴시스

위기의 토트넘을 건져 올린 구세주는 그 누구도 아닌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순연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귀중한 승점 3을 쌓은 토트넘은 15승 9무 10패(승점 53)째를 기록, 리버풀과 승점 동률을 이룬 뒤 골득실에서 앞서며 6위로 순위 상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최악의 상황과 직면해 있었다. 최근 리그 경기서 승점 3 적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주포인 해리 케인이 지난 경기서 발목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이번 사우스햄튼전 라인업에서 아예 빠진 것.


더욱 심각한 사안은 바로 유러피언 슈퍼 리그(ESL) 창설과 관련한 팬들의 비난, 그리고 조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 건이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명문 클럽들과 함께 ESL의 창설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UEFA와 FIFA, 그리고 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이틀 만에 창설을 철회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팀은 흔들리고 수장마저 잃은 최악의 상황에서 맞이한 사우스햄튼전이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손흥민. ⓒ 뉴시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손흥민. ⓒ 뉴시스

하지만 토트넘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이날 손흥민은 역전 결승골을 넣은 활약도 뛰어났으나 경기 내내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해내며 찬사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대니 잉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15분, 가레스 베일의 동점골이 터지자 토트넘 선수들은 베일을 중심으로 세리머니에 나섰으나 손흥민은 달랐다.


손흥민은 곧바로 사우스햄튼 골망에 꽂힌 공을 주운 뒤 하프라인으로 달렸고, 팔을 휘저으며 동료들에게 제 자리에 위치할 것을 주문했다. 동점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의 피력이었다.


이후 후반 30분, 손흥민에 의해 역전골이 나오는 듯 했으나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정정됐고,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맨 손흥민은 종료 직전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리그골(15호골)을 PK로 완성했다. 손흥민은 그제야 밝은 미소로 동료들을 얼싸안았고, 그렇게 수렁 속에 빠질 뻔했던 토트넘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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