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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현대가더비, 지루한 공방 속 살벌했던 신경전


입력 2021.04.21 21:37 수정 2021.04.21 21:3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강력한 우승후보 울산과 전북, 첫 맞대결서 0-0 무승부

양 팀 모두 소극적인 운영 속에 승점 1씩 나눠 갖는데 만족

홍정호와 신형민이 경기 도중 신경전을 펼치자 양 팀 선수들도 모여들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홍정호와 신형민이 경기 도중 신경전을 펼치자 양 팀 선수들도 모여들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더비’가 지루한 공방 속에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양 팀은 2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이좋게 승점 1씩을 나눠가진 양 팀은 승점 6 차이의 격차를 유지했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두 팀은 맞대결은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울산과 전북은 지난 두 시즌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고, 올 시즌에도 나란히 1,2위에 자리하고 있어 수준 높은 라이벌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지난 두 시즌 동안 모두 전북에 밀리며 좌절을 맛봤던 울산이 홈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두 팀은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홈팀 울산이 초반부터 공세에 나섰지만 전북의 안정적인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전반에는 양 팀 모두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0-0으로 막을 내린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더비. ⓒ 한국프로축구연맹 0-0으로 막을 내린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더비.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과 전북 모두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가장 흥미를 모은 것은 두 팀의 신경전이었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37분 하프라인 부근서 볼 경합을 펼치던 홍정호가 울산 공격수 김지현을 강하게 밀어 넘어뜨리는 반칙을 범했다. 곧바로 주심이 휘슬을 불었는데 홍정호는 다소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울산 주장 신형민이 발끈했다. 홍정호를 향해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그러자 홍정호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결국 두 선수가 충돌 직전까지 가자 양 팀 선수들이 모여들어 중재에 나섰다. 큰 충돌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홍정호와 신형민은 지난 시즌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이기도 해 더욱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특히 신형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이적해 주장 완장을 차고 친정을 겨누는 등 경기 외적으로는 볼거리가 풍성했다. 이런 이유로 리그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답게 좀 더 치고 박는 양상으로 전개가 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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