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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후보 연속인터뷰] ③ 초선이 묻고, 김태흠이 답하다


입력 2021.04.21 05:00 수정 2021.04.21 20:5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편집자주》

데일리안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후보 연속인터뷰를 시작한다. 원내대표 경선은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유권자이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로도 불린다. 국민의힘 의원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初選) 의원들과의 통화를 통해 원내대표 후보를 향한 질문을 수집해 인터뷰 질문지를 구성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김태흠 의원이 20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김태흠 의원이 20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적 중원' 충청권 출신 3선 김태흠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김용환 전 자민련 부총재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30년 넘게 정치 현장에서 다양한 경륜을 쌓았다. 총리실 정무비서관과 충남부지사를 지냈으며, 19·20·21대 총선에서 충남 보령·서천에서 내리 당선된 50대의 3선 의원이다. 이미 당 최고위원을 거쳤기 때문에 연륜과 경력 측면에서 원내대표에 도전할 적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흠 의원은 20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운명이 걸려있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과정을 관리해야할 지도부이기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는 정말로 중요하다"며, 차기 원내대표의 조건으로 △어느 계파에도 얽매이지 않은 사람 △'큰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경험과 식견을 갖춘 사람 △향후 자신의 정치여정에 있어서 사심이 없는 사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경선을 관리할 강단 있는 사람, 네 가지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나 당대표가 자신의 정치여정에 있어서 디딤돌이나 징검다리로 원내대표와 당대표직을 수행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대선후보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각 후보들을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관리하려면 강단이 있고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태흠 의원은 특정 대선후보와 친밀한 관계라고 알려져 있다면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지도부의 일원으로서는 다소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점도 내비쳤다.


김 의원은 "내년 대선은 우리 당 안팎의 모든 인물들이 참여하는 '용광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외부 인사를 영입해 통합하는 등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해야할 '투톱' 중의 한 명인데, 특정 대선후보와 친밀한 관계라고 한다면 오해를 받을 소지도 있다"며 "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특정 인물,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로부터도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강단 있게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원내 문제와 관련해, 김태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년간 논란의 중심이었던 법사위원장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윤호중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한 것을 가리켜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칭하며, 지금까지의 오만과 독주를 계속하겠다는 뜻이라면 모든 전략적 수단을 동원해 의연하고 처절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는데도 대표적인 친문 인사를 원내지도부로 선출했다"며 "지금까지의 오만과 독주·무능·내로남불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정부·여당이 180석의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국회선진화법에도 불구하고 사안에 따라 모든 전략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국민들께는 민주당의 독선적인 행태를 알리고, 진정성 있고, 의연하며 처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다만 김태흠 의원은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주를 향해서는 강하게 목소리를 내며 맞서겠지만, 당내를 향해서는 신의를 최우선으로 해서 인간미 있게 의원들과 소통하고 경청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나와 함께 일을 했던 분들은 김태흠의 인간성·인간미를 다들 좋아한다"며 "나는 사람과의 만남이나 일 속에서 신의를 가장 중시하는 사람이다. 내가 공정·정의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바로 신의(信義)"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인터뷰에서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서 자신의 강점을 도덕성이라고 자신했다. 제1야당의 '얼굴'인 원내대표로서 대선을 앞두고 집권 세력의 생채기나 흠집내기로부터 자유로운 인물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제일 중요한 것이 (당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공정하게 처리하고 엄격하게 적용할 원내대표 본인의 도덕성인데, 나는 그 문제에 있어서는 제일 자신 있다고 자부한다"며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사소한 부분조차도 (논란에) 엮인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무지막지한 문재인정권·민주당은 우리 당의 '얼굴'인 원내대표를 공격해오려 할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제일 선봉장이 돼서 싸워야할 인물이 잔매를 맞게 된다면, 오히려 우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당내 현안인 지도체제 개편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 시점에서 지도체제 변경을 논하는 것은 시간적·물리적 한계가 있다.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다음은 데일리안의 요청에 응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김태흠 의원의 답변을 담은 인터뷰 전문이다.


"총선 참패를 극복하고 수권정당 인정받으려면
지역과 이념·세대를 아우르는 전국정당이 돼야
원내대표, '정치적 중원'인 충청권에서 나와야
내가 선출되면 외연확장 시작으로 평가될 것"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김태흠 의원이 20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김태흠 의원이 20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2030 청년들이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우리 당에 표를 많이 던졌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청년들의 기대에 부응해 원내에서 중점적으로 통과시키고자 하는 법안이나 정책을 구상한 것이 있는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기간 마지막날 젊은층이 많은 신촌유플렉스에서 연설을 했다. 현장에서 보니 젊은층이 우리를 지지한다기보다도 민주당에 대해 분노와 실망한 부분들을 재삼재사 느낀 선거였다.


지역에서도 지난해 총선 치를 때와는 젊은층이 우리 당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부분은 확실히 있더라. 아전인수격이 아니라 보수적으로 판단해봐도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문제는 달라질 때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달라질 때 잘해야 한다.


젊은층이 민주당에 왜 분노를 했느냐. 문재인정권이 입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외쳤지만 조국·윤미향·박원순·오거돈·김상조·박주민 등 수많은 인사가 후안무치하고 불공정한 행태를 보였다. '우리 편만 옳다'는 식의 '선택적 정의'에 함몰되는 등 '내로남불'의 전형이 아니었느냐. 이들의 가장 공정하지 못하고 가장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분노를 느낀 것 아니냐.


또, 부동산이나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도 실정을 반복하니 청년들이 좌절하고 상실감을 느껴 화가 나고 실망을 한 것이 아니냐. 결국 이번 재보선 결과는 현 정권의 위선과 내로남불, 무능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던 셈이다.


그런 부분에 실망을 했다면 우리는 이제 첫째로 젊은층이 고민하는 공정과 정의의 문제에 있어서 이를 바로세우는 역할을 해야 하고,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도 현재의 우리 기성세대보다는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투자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


따라서 내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청년들의 지지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재정립하는데 앞장서겠다. 특히 청년들이 취업·결혼·육아·주택마련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해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법안과 정책들을 만들어 지원하겠다.


우리 국민의힘에 '청년당'이 있지만 잘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청년당이 2030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젊은 정치인을 양성하는 체계화된 시스템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했다.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 전국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할텐데 전국정당화와 관련한 복안이 있다면 말해달라.


"지난해 총선에서 우리가 참패했다. 충청권이나 수도권에서 참패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영남당'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당세(黨勢)가 축소됐다. 이같이 축소된 부분을 다시 확장시켜 전국정당으로 만들려면 이번에는 정치적 중원인 중부권, 충청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


영남에서 당대표·원내대표가 다 나온다고 하면 자칫 '영남당'으로의 고착화, 그리고 고립이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려면 원내대표만큼은 정치권 중원인 중부권에서 나오는 게 좋다. 충청권을 넓게 아우를 수 있는 내가 적임자라고 말씀을 드린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넘어 우리 스스로가 수권정당으로 인정받는 게 필요하다. 전국정당이라는 것은 이를 위해 지역은 물론 이념과 세대도 모두 아우르는 정당을 말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충청 출신인 내가 선출된다면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외연을 확장하는 첫 시작으로 평가받지 않겠는가.


우리 당에서 호남 출신 국회의원도 다수 나오고 대선 후보도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영호남과 충청·강원·수도권 등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함은 물론 이념과 세대를 포용하는 리더십으로 국민의힘이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고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기여하겠다."


"민주당, 재보선 심판에도 친문 원내대표 선출
독주 계속의 의미라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
180석으로 밀어붙인다면 처절하게 대응하겠다
동료 의원과의 협업에선 신의 가장 중시할 것"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김태흠 의원이 20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김태흠 의원이 20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리더십에 여러 종류가 있지만 크게 분류하자면 카리스마형 리더십과 서번트형 리더십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민주당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는데도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를 원내지도부로 선출했다. 지금까지의 오만과 독주·무능·내로남불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며,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생명을 걸고 대선 승리를 이끌 전략가'가 필요하다. 원내대표 자리를 정치적 목표를 향한 디딤돌로 생각하지 않고 사심 없이 당을 위해 나설 사람이 필요하다. 강단과 결기가 있는 내가 국민의힘의 선봉이 돼서 여당의 폭주를 막아내고, 대선 승리의 전략을 내세우는데 사심 없이 일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원내대표는 카리스마형 리더십, 서번트형 리더십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 같은 경우, 투쟁력이 있고 잘 싸울 수 있다는 점은 동료 의원들이 다들 인정하지만, 서번트형 리더십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들이 있으신 것 같다.


나와 함께 일을 했거나 함께 협상을 했던 분들은 김태흠의 인간성, 인간미를 다들 좋아한다. 투쟁력이 있고 잘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전략적·전술적 마인드를 갖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내가 공정·정의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신의(信義)다. 나는 사람과의 만남이나 일 속에서 신의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이런 점에서 카리스마형 리더십과 함께 서번트형 리더십도 모두 갖췄다는 말씀을 드린다."


-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 재분배를 할 수 있되, 법사위는 내줄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법사위를 제외한 7개 상임위원장을 받아올 생각인가. 아니면 법사위원장을 주지 않으면 상임위 재분배를 전면 거부하고 18개 상임위원장 민주당 독식 체제를 유지하라고 할 생각인가.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앞세워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며 1987년 민주화 이래 초유의 '입법독재'를 행하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결과에는 민주당의 의회 독주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 여당이 이를 반성하고 국회 원구성을 원점에서 논의하겠다면 응할 생각이다.


하지만 민의를 무시하고 당연한 야당 몫 법사위원장을 차지하는 의회 폭거를 고집한다면 상임위원장 자리를 구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떤 분은 여당이 나눠주는 상임위원장이라도 받아서 실리를 찾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 우리 당 소속 상임위원장이 있더라도 여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상, 법안 통과나 핵심증인 채택 등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은 관철되기 어렵다.


정부·여당이 앞으로도 독단적으로 국회를 운영한다면 물리적 저지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막겠다. 국민들께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입법독재의 부당성을 알리고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겠다."


- 원내대표 임기 중에 여당이 임대차3법 밀어붙이듯 숫자로 밀어붙이는 일이 재연된다면 어떠한 전략으로 여당의 숫적 우위에 맞서 우리의 협상력을 제고하고 요구를 관철할 생각인가. 임대차3법 때처럼 당할 때는 당해주되 민주당의 전적인 책임임을 분명히 해두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하는가.


"여당의 입법독재에 대한 대응을 전략적 유·불리로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정부·여당이 180석의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국회선진화법에도 불구하고 사안에 따라 모든 전략적 수단을 동원하겠다. 국민들께는 민주당의 독선적인 행태를 알리고, 진정성 있고, 의연하며 처절하게 대응하겠다. 또한 민주당의 입법독주가 왜 문제인지 국민들께 홍보하고, 대안을 제시해서 '수권·대안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겠다.


지난해 정부·여당이 강행한 임대차3법으로 전세가가 폭등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박주민 의원이 겉으로는 임차인 보호를 외치면서 자기 집의 임대료는 대폭 올려받는 위선적 행태를 드러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도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 일각에서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 직전처럼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하지 않고 선별지급했던 것이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올해 연말 예산국회 때에는 보편지급을 위한 예산을 대거 확보한 뒤, 내년 3·9 대선 직전에 집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예산안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오찬을 하면서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위로지원금, 국민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한 것과 같이 내년 대선 직전에 위로금을 지급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준비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 총선 때와 달리 이미 우리 국민들이 네 차례의 추경 등을 통해 여러 지원금을 경험했고, 1회성·선심성 지원이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다음 대선에서는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 믿는다.


문재인정권 들어 국가재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채무는 4차 추경을 기준으로 966조 원에 이르며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2년이면 1070조 원까지 증가하며 현정부 5년간 410조 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우파 정부 9년간의 증가분(350조 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문재인정권이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만든 나라빚은 고스란히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남을 것이다.


내가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되면 우리 경제와 국민이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하지만 선심성 사업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 무분별한 재정 확대와 부채증가를 반드시 막아내겠다."


"특정 대선후보와 친밀하다면 오해받을 수 있어
나는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경선 관리할 적임자
대권주자에 흔들리지 않고 관리할 강단도 갖춰
대선 앞두고 도덕성도 중요…제일 자신이 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김태흠 의원이 20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김태흠 의원이 20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원내대표 경선이 있은 직후에는 전당대회가 열려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된다. 사람이 하는 일인 이상 모든 현안에서 '투톱'인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견해가 하나같이 일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와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이며, 당대표와 의견 차이가 생긴다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이번 당대표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정말로 중요한 시기다. 대선과 그에 이어지는 지방선거에 우리 당의 운명이 걸려 있다.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그 과정을 관리해야 하는 지도부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


첫째로, 이번 당 지도부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돼야 한다. 어느 정파에도, 어느 계파에도 얽매여있지 않아야 한다.


둘째로, 대선 승리를 위한 '큰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경험과 식견, 전략적·전술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셋째로, 각 후보들을 조정하고 관리하려면 강단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대선 후보들에게 지도부가 흔들리지 않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경선을 관리하려면 강단이 있고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넷째로, 원내대표나 당대표가 자신의 정치여정에 있어서 디딤돌이나 징검다리로 원내대표와 당대표직을 수행하려 해서는 안된다. 정치적인 생명을 걸어야 한다.


내가 원내대표가 되고, 이런 네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당대표가 선출된다면 설령 이견이 있더라도 매사에 선당후사로 임해 원만하게 조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이미 20대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사이의 역할분담과 화합을 중재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 원내대표를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Whip(채찍)이라고 부른다. 의원단의 기강을 잡는 것도 역할이다. 내년 3월 9일까지 당의 모든 초점은 정권창출에 맞춰져야 하는데, 만약 우리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거나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에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논란이 소속 의원 중에 발생했는데 당사자는 억울하다고 항변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정치는 책임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한 윤미향 의원, 박원순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남인순 의원 등에 대한 민주당의 조치는 매우 부실했다. 우리 당은 국민이 요구하는 높은 도덕성에 눈높이를 맞추면서, 여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


다만 이에 앞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공정하게 처리하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원내대표 본인의 도덕성이다. 나는 그 문제에 있어서는 제일 자신 있다고 자부한다.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사소한 부분조차도 엮인 적이 없었다.


대선을 앞두고 무지막지한 문재인정권·민주당은 우리 당의 '얼굴'인 원내대표를 공격해오려 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제일 선봉장이 돼서 싸워야할 인물이 잔매를 맞게 된다면, 오히려 우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우리 당 의원들께서 잘 판단하시리라 믿는다."


- 우리 당의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 유지와 순수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을 놓고 당내 견해 차이가 있다.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이기도 하다. 차기 지도체제에 관한 견해가 궁금하다.


"두 제도 모두 장단점은 있지만 순수집단지도체제 당시 지도부 간의 견제와 갈등이 심해 큰 혼란이 있었다. 결국 지도부 회의가 '봉숭아학당'이라는 비판까지 나왔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금의 단일성 지도체제로 변경했다. 하지만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에서도 선거 패배 등으로 당이 흔들릴 때마다 대표를 바꾸고 비대위로 전환하는 등 악순환을 겪었다.


현 시점에서 지도체제를 변경을 논하는 것은 시간적·물리적 한계가 있다. 제도의 문제이기 이전에 운영의 문제가 크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로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와 함께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해야할 책무를 진다. 흥행을 성공시켜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는 한편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 정권을 탈환해오려면 대선후보 경선을 어떻게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복안이 궁금하다.


"원내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해야할 '투톱' 중의 한 명인데, 특정 대선후보와 친밀한 관계라고 한다면 오해를 받을 소지도 약간 있다. 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특정 인물,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로부터도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강단 있게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확실하게 드릴 수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은 우리 당 안팎의 모든 인물들이 참여하는 '용광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 아마도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당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체제를 정비하며, 외부 인사를 영입해 통합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경선을 원칙 있고, 중립적이며, 객관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큰그림'도 그릴 수 있는 식견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이른바 '미스터트롯' 식의 경선을 위한 무대 구성과 타임테이블을 만들 수 있는 고도의 전략적 마인드도 필요하다.


내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민주당의 입법독재를 효율적으로 견제하면서, 당 소속 의원 한 분 한 분이 대선 과정에서 정책적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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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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