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손보사, 온라인 시장 첫 5조 돌파…코로나 '반사효과'


입력 2021.04.21 06:00 수정 2021.04.20 11:0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삼성화재 선두 유지…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맹추격'

코로나發 언택트 문화 확산에 수혜…온라인 영업 속도전

국내 손해보험 온라인 판매 수입보험료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손해보험 온라인 판매 수입보험료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상품을 통해 거둔 연 매출이 1년 새 1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사상 처음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보험사들도 반사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생명보험사들에 비해 비대면 판매에 유리한 상품을 많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업계의 온라인 영업에는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이 지난해 사이버마케팅(CM) 판매 채널에서 거둔 보험료수입은 총 5조6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의 CM 채널 수입보험료가 연간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업계의 CM 채널은 고객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직접 가입하는 이른바 다이렉트 상품이 판매되는 영업망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설계사가 직접 소비자와 만나 판매가 이뤄지는 대면 채널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손보사별로 보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돋보였다. 우선 삼성화재의 CM 채널 수입보험료는 2조671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6% 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만, 증가율 자체는 업계 평균을 다소 밑도는 수준이었다.


삼성화재를 뒤쫓는 2위권 손보사들의 추격이 매서웠다. 조사 대상 기간 현대해상은 7632억원으로, DB손보는 7617억원으로 각각 53.7%와 53.6%씩 CM 채널 수입보험료가 급증했다. KB손해보험의 해당 금액도 6709억원으로 59.5%나 늘었다.


손보업계의 비대면 영업 확대 배경에는 코로나19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설계사와의 대면을 꺼리게 되면서, 온라인 상품으로 수요가 상당 부분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보험의 영역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이를 계기로 금융권 전반에 온라인 판매 문화가 확고히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생보업계에 비해 언택트 영업에 용이한 상품이 많다는 점도 손보업계 비대면 시장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온라인으로 선택해도 가격 부담이 덜한 상품이 많고,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처럼 정형화 된 상품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서다.


반면 생명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해 소비자 스스로 이를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다,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 중심인 탓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온라인 상품 소개만 보고 고객이 선뜻 가입을 결정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다만, 손보사들도 CM 채널의 상품군이 지나치게 중·저가 보험에 쏠려 있는 현실은 개선해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보험업계에서 온라인 판매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영업 수단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다른 업권 금융사들과 비교했을 때 보험업계의 발걸음은 다소 더딘 측면이 있다"며 "전통적인 대면 위주의 영업 관습에서 벗어나 상품 기획 단계부터 온라인을 염두에 둔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