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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홍영표 협공…송영길 '前원내대표' 책임론으로 되치기


입력 2021.04.20 00:00 수정 2021.04.20 00:20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14년 전 노무현 발언까지 소환해 송영길 검증

宋도 맞대응 "원내대표 잘했으면 참패했겠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송영길·우원식·홍영표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 MBC 호남권 합동 방송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송영길·우원식·홍영표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 MBC 호남권 합동 방송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송영길·우원식 후보(기호순)가 19일 광주·전주·목포·여수 MBC가 공동 주관한 첫 TV토론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유와 당 쇄신 방안 등을 놓고 세게 맞붙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영표·우원식 후보가 송 후보를 향해 협공을 펼치고, 송 후보가 반박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먼저 우 후보는 집값의 10%를 내고 입주하면 언제든 최초 분양가로 집을 구매할 권리를 주는 송 후보의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겨냥해 "검증이 안 된 자기 브랜드나 설익은 정책을 이야기하는 건 자칫 국가적 피해나 정부 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우 후보는 "10% 자금만 넣고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주고 분양권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투자, 투기 심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송 후보는 "인터넷에서 나온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공식 토론회에 제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내가 인천시장 때 1단계로 시작했고 현재 3.0단계로 와서 영종도 미단시티에 1098세대가 성공적으로 착공했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도 송 후보를 향해 "당명 빼고 다 바꾼다고 했는데 그 선언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그동안 추구해온 정체성과 가치를 모두 버리고 당청관계에 있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와 다른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송 후보가 "지나친 비약"이라고 했지만, 홍 후보는 재차 "리더십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자 송 후보가 국민의힘의 전신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선후보를 '제2의 노무현'이라고 칭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그는 "차별화를 시도했다가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말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 또다시 차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송 후보는 "저는 2002년 대선 후보 단일화 때 우리당 의원들이 탈당해 정몽준 전 의원에게 갈 때도 노 전 대통령을 수행하며 지켰다"며 "그런 논리라면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던 추미애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고, 이낙연 전 대표도 꼬마민주당에 있으며 탄핵 찬성 쪽에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맞섰다.


우 후보는 송 후보가 2019년 1월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에서 신한울원전 3·4호기 공사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 2017년 2월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첫날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공약에 대해 '국가 예산과 세금을 걷어서 나눠주는 일자리는 누가 못하겠느냐'고 발언했던 것을 언급하며 "여전히 같은 입장이냐"고 추궁했다.


송 후보는 "탈원전 기조를 찬성할 뿐 아니라 대안을 찾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면서 "일단락 됐다"고 말했다. 공공일자리 확대 공약에 대해서는 "다 해명한 사안"이라며 "당시 그것을 공약이 아닌 어느 정책연구소의 안(案)으로 착각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공세가 계속되자 송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두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는 점을 겨냥해 "두 분이 잘했다면 우리당이 이렇게까지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겠느냐"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우 후보는 2017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홍 후보는 그 직후부터 2019년 5월까지 원내대표를 지냈다.


또 홍영표·우원식 후보가 2012년 문재인 캠프 선대본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을 때는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저는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했다. 당시 공조직이 잡음 없이 완벽하게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송영길·우원식·홍영표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 MBC에서 호남권 합동 방송토론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송영길·우원식·홍영표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 MBC에서 호남권 합동 방송토론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세 후보는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혁신 방향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먼저 송 후보는 "당명 빼고 다 바꾸겠다. 기존의 관성대로 갈 것인가,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라며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쇄신론을 앞세웠다.


반면 친문 핵심인 홍 후보는 "국민이 명령하는 개혁을 완수하겠다. 사법 행정의 선진화를 위한 검찰개혁,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가짜뉴스를 막을 언론개혁을 반드시 해내겠다"며 개혁입법 완수에 초점을 뒀다.


또 우 후보는 "민생으로 정면 돌파하겠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상공인에게 손실보상을 소급적용하고 당내 부동산 종합대책기구를 설치해 당정 정책을 조율해나가겠다"고 말해 민생입법에 무게를 실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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