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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마상’ 뗐는데 루징…LG의 두산 포비아 계속?


입력 2021.04.19 09:22 수정 2021.04.19 09:2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김재호·오재원·박세혁·정수빈 등 이탈한 두산에 1승 2패 열세

지난 몇 년 간 일방적으로 밀렸던 두산에 올 시즌도 고전 예상

LG 주장 김현수가 승리한 두산 선수들을 뒤로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LG 주장 김현수가 승리한 두산 선수들을 뒤로하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시즌 초반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LG 트윈스의 기세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만나 한풀 꺾이고 말았다.


LG는 지난 16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주말시리즈에서 1승 2패로 밀렸다.


첫날 외국인 선발 케이시 켈리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이후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와 이민호가 두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연패를 기록했다.


이제 올 시즌 첫 3연전을 치렀을 뿐이지만 두산전 루징시리즈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LG는 전임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3시즌 동안 두산에 13승1무34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차마 ‘잠실 라이벌’로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특히 2018시즌에는 1승 15패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두산과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6승1무9패로 열세를 보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한 아픈 기억도 있다.


지난 몇 년 간 상대 전적에서 두산에 일방적으로 밀렸던 LG는 류지현 감독 체제로 탈바꿈하면서 설욕을 준비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두산과 만나기 전까지 LG는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팀 NC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을 만큼 전력이 탄탄했다.


두산과 올 시즌 첫 맞대결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LG. ⓒ 뉴시스 두산과 올 시즌 첫 맞대결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LG. ⓒ 뉴시스

반면 두산은 FA 자격을 얻은 오재일과 최주환이 타 팀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와 첫 시리즈에서는 악재가 잇따랐다. 김재호가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웠고, 오재원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주전 포수 박세혁이 LG 김대유의 투구에 머리를 강타 당해 구급차에 실려 나갔고, 정수빈도 옆구리 부상으로 경기 도중 빠졌다.


하지만 두산은 김재호, 오재원, 박세혁, 정수빈 없이 나선 2~3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의미 있는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LG는 두산과 만나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펼치던 수아레즈가 무너졌고, 3차전에서는 타선이 제구가 불안한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 공략에 실패했다.


특히 LG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두산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올 시즌도 ‘두산포비아’에 사로잡힐 위기에 놓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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