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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잠바 그 아저씨' 정세균, '별'의 순간 잡으러 여의도 귀환


입력 2021.04.17 05:00 수정 2021.04.16 23:44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재보선 참패' 이낙연 치명상 입었을 때 등장

코로나 총리…풍부한 경험·온화한 리더십 강점

"민주당 5·2 전당대회 끝나면 대선 출마 선언"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년 3개월간 총리 재임을 끝내고 '별의 순간'을 잡기 위해 여의도로 귀환한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행보가 제동이 걸린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항마'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새로운 출발"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며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 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1월 14일 이낙연 전 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로 역임했다. 취임 일주일만에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방역 대응을 총괄했다. 그를 긍정 평가하는 쪽에서는 하루의 휴일도 없이 고군분투해 'K-방역'의 성과를 냈다는 점을 꼽는다. 국민들에게도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클럽하우스 아이디는 균블리(gyunvely). 계정 프로필에는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캐릭터와 함께 '노란잠바(점퍼) 그 아저씨'라는 소개글이 적혀있다. ⓒ클럽하우스 정세균 국무총리 클럽하우스 아이디는 균블리(gyunvely). 계정 프로필에는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캐릭터와 함께 '노란잠바(점퍼) 그 아저씨'라는 소개글이 적혀있다. ⓒ클럽하우스

정 총리는 '대통령 빼고 안 해본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입법부와 행정부의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당대표를 세 차례나 지냈고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지냈다. 풍부한 경험에 온화한 리더십까지 갖춰 여야 구분 없이 폭넓은 신망을 받아왔다. 여당 내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세력(SK계)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그간 여권의 대권구도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수'로 두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총리의 대결이 예상됐다. 특히 이 전 대표와 정 총리는 호남에서의 지역기반,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출신, 안정적 이미지, 정치1번지 종로에서의 국회의원 당선 등 공통점이 많은 라이벌 관계였다. 그러나 4·7 재보궐선거 참패는 이 전 대표에게 치명상을 입혔고, 정 총리에게는 기회가 됐다.


문제는 답보 상태에 놓인 지지율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정 총리는 지지율 1%를 기록했다. 여권 후보 중에서는 이 지사 24%, 이 전 대표 5%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지만, 최소한 두 자릿수까지 끌어 올려야 유의미한 도전에 나서볼 수 있다. 빠듯한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9월 초)을 고려할 때 결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당 안팎에선 김영주·안규백·이원욱·김성주·안호영 의원 등 SK계가 본격적으로 정 총리 지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총리의 싱크탱크 '광화문포럼'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국 규모의 정 총리 팬클럽인 우정(友丁)특공대가 출범했다.


정세균계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5·2 전당대회가 끝나면 적절한 시기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도 "총리로 있으면서 하루도 쉬지 못하셨기 때문에 며칠은 쉬실 것"이라며 "조만간 의원들과도 소통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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