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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7회·일본 92회’ 한국야구 노히터는 14회, 왜?


입력 2021.04.16 00:00 수정 2021.04.16 00:0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시카고 화이트삭스 로돈, 통산 307번째 노히터

분업화, 완투 투수 사라진 KBO리그는 14회에 불과

토종 투수로는 마지막 노히터 투수인 송진우. ⓒ 데일리안 스포츠 토종 투수로는 마지막 노히터 투수인 송진우. ⓒ 데일리안 스포츠

메이저리그서 통산 307번째 노히터의 대기록이 나왔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좌완 카를로스 로돈은 15일(한국시간)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이날 로돈은 9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에 도전했다.


하지만 1사 후 로베르토 페레스에게 사구를 내주며 대기록이 무산됐고, 아쉬움을 삼킨 로돈은 남은 2명의 타자를 처리하면서 노히터에 만족해야 했다.


노히터는 완투(9이닝 실점), 완봉(9이닝 무실점) 다음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으로 통한다. 특히 분업화가 이뤄진 현대 야구, 그 가운데서도 투수의 혹사를 철저하게 지양하는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9회까지 투구하는 것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도 선수층이 두터운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년 1~2번 이상은 꼭 볼 수 있는 기록이 바로 노히터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서 노히터가 달성되지 않았던 가장 최근 시즌은 16년 전인 2005년이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는 시즌에도 2명의 투수들이 위업을 달성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한, 미, 일 프로야구서 노히터의 달성 빈도가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118년 역사의 메이저리그는 지금까지 총 307차례의 노히터 투수를 배출했다. 이는 한 해에 2.6회 달성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기록인 퍼펙트게임은 지난 2012년 펠릭스 에르난데스까지 총 21차례 나왔다.


올해로 72번째 시즌을 맞이한 일본프로야구 역시 노히터 92회, 퍼펙트게임 16회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노히터의 경우 1.28회로 매년 볼 수 있는 기록으로 통한다.


KBO리그 노히트 노런 목록. ⓒ KBO KBO리그 노히트 노런 목록. ⓒ KBO

반면, 40주년의 KBO리그는 단 14명의 투수들이 노히터를 달성했고 퍼펙트게임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토종 선수로는 2000년 한화 송진우가 마지막이며, 이후 4명의 투수들은 모두 외국인 투수에 의해 작성됐다.


KBO리그에서 20년 넘게 노히터 투수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역시나 투수의 분업화와 완투형 투수의 실종을 들 수 있다.


KBO리그는 90년대까지 선발과 마무리의 구분이 없는 투수운용이 주를 이뤘으나 2000년대 들어 전문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들이 등장하며 분업화가 이뤄졌다. 여기에 지도자들은 토종 투수들에게 완투보다는 연투를 지시하는 형편이고,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지는 역할을 외국인 투수들에게만 부여하면서 노히트 노런은 가뭄에 콩도 나지 않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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