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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인구 150만 시대②] 식품업계, 미래 먹거리 ‘식물성 식품’ 시장 선점 눈독


입력 2021.04.20 07:00 수정 2021.04.21 08:56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초기 외국 제품 수입에서 현재는 자체 개발로 방향 전환

라면·패스트푸드·디저트업체들도 본격 가세

“식물성으로 대체 가능한 음식 대부분 비건 제품 생산 가능”

농심 베지가든ⓒ농심 농심 베지가든ⓒ농심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채식을 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비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전통적으로 채식과 거리가 멀었던 패스트푸드 업계부터, 디저트 전문점까지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국내 식품 유통·제조업체는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비건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과거 일부 중소 기업 제품으로 구색을 맞추고 해외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이 직접 연구하고 개발하는 방향으로 발전 진화해 나가고 있다.


동원F&B는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2019년 미국 식물성 고기 생산 업체인 비욘드미트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식물성 햄버거 패티인 비욘드버거를 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비욘드 비프와 비욘드 소시지 등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개발 측면에서는 롯데푸드가 가장 빨리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푸드는 국내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시장에 소개해 업계 비건 시장 진출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후 식물성 식품의 종류는 눈에 띄게 다양해 졌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간편식 제품 출시가 잇따랐다.


오뚜기는 채소 원료만 사용한 비건 냉동 볶음밥 ‘그린가든’을 선보였고, 사조대림은 국내서 처음으로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만두를 출시하기도 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라면도 제법 구색을 갖추게 됐다. 농심이 2013년 출시한 ‘야채라면’을 선두로 오뚜기 ‘채황라면’, 풀무원 ‘정라면’ 등 관련 제품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삼양라면이 ‘맛있는 비건라면’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더욱 넓어졌다.


패스트푸드 업계를 중심으로도 변화가 감지된다. 롯데리아, 버거킹, 써브웨이, 노브랜드버거 등은 대체육을 이용한 버거나 샌드위치, 사이드 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패티는 콩과 밀 단백질을 조합해 만들었고 소스는 대두를 사용했다. 빵도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노브랜드버거는 버거가 아닌 사이드메뉴에 집중했다. 지난달 말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너겟인 ‘노치킨 너겟’ 출시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노치킨 너겟은 식감까지 닭고기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삼양 맛있는 비건 라면, 풀무원 정면, 오뚜기 채황, 농심 야채라면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삼양 맛있는 비건 라면, 풀무원 정면, 오뚜기 채황, 농심 야채라면 ⓒ각 사 제공

프랜차이즈 디저트 전문점에서도 관련 메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은 지난해부터 비건 베이커리 제품 판매 시작을 알렸고,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역시 비건 아이스크림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관련 디저트 제품 출시는 지속되고 있다. 요거트 전문 기업 풀무원다논에서 우유 대신 코코넛으로 만든 비건 인증 대체 요거트 ‘식물성 액티비아’를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에서는 우리 쌀로 만든 글루텐 프리 케이크 2종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향후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물성 제품 출시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술력과 연구개발을 토대로 각종 즉석 편의식은 물론 소스와 양념까지 그 종류도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올해도 국내 내노라 하는 식품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 출시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최근 농심은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해 18종의 제품을 시장에 소개했고, 풀무원 역시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 20종의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비건인구가 성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체 식품 시장 대비 규모가 작다는 점이 초기 어려운 점으로 통했다”며 “과거 비건라면을 개발한 경험이 있지만 대체육은 처음이라 제품 개발에도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은 시장이긴 하지만, 시장 성장성과 함께 농심을 찾는 소수의 고객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향후 식물성으로 대체 가능한 음식 대부분은 비건식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머지 않아, 국·탕·찌개 등도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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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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