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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감싸고 이낙연 책임론 불붙이는 친문 강성 지지층


입력 2021.04.15 01:00 수정 2021.04.15 07:5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진애 "참패의 가장 큰 책임은 이낙연"

'조국 반성론' 불편했던 강성 지지층 동조

이낙연 희생양으로 조국 사태 국면전환?

격리 해제 이낙연, 바닥민심 청취 계획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광화문 집중유세에서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광화문 집중유세에서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재보선 참패의 책임 소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책임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면에는 당 안팎의 조국 사태 반성론에 대한 반발 성격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이낙연 책임론'을 추동하고 있는 이는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대패 후 내부 자성론이 나오는데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인물에 대한 언급이 없는 거냐. 바로 이낙연 전 대표"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재보궐 선거 관련 모든 의사결정은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이뤄졌고, 대표 사퇴 이후에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총책임을 맡았다"며 "그런데 왜 책임론이 집중 거론되지 않을까. 이미 사퇴를 해서? 대선 주자라 보호가 필요해서? 당내 선거를 앞두고 세력 구도가 존재해서?"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리더는 언제나 가장 냉철하고 가장 결단력이 필요하다. 언제나 도전받고, 언제나 비판받아야 한다. 그래야 '당의 리더십'이 선다"며 거듭 이 전 대표 책임론을 주장했다.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설립해 열린민주당을 제지했던 이해찬 전 대표에 대한 비판도 함께 했다.


김 전 의원의 주장에 맞춰 친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이낙연 책임론'에 동조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했던 일부터 본인의 대선 행보를 위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직을 공석으로 만든 점 등이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 2030 초선의원들의 '조국 반성문'의 배후가 이 전 대표가 아니냐는 낭설까지 떠돌고 있다. 자신의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문제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전 대표가 재보선 참패의 책임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당헌당규를 개정해 공천을 강행했다는 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대응과 사과가 늦었다는 점, 네거티브와 조직력에 의존한 선거 전략 등은 대표적인 패착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집권여당의 누적된 오만·위선·무능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점에서 오롯이 이 전 대표의 책임이라고만 치부하긴 어렵다.


오히려 조 전 장관을 감싸기 위해 이 전 대표를 희생양 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서초동 집회에 참석했던 열혈 당원이나 민주당 지지층은 이번 조국 사태 반성론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라며 "합당한 이유 없이 그저 달래고 설득하는 것으로는 쉽지 않다"고 했다. 선거 패배 직후와 달리 현재 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 문제를 거론하기 부담스러운 기류가 강하다.


한편 15일 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는 이 전 대표는 당분간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낮은 곳에서 민심을 듣고 민생을 살피겠다는 의도"라며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낙연 책임론' 관련해선 "몇몇 인사들이 외부에서 거론하는데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이낙연이 버텨줘야지 아니면 호남의 상실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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