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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후쿠시마 오염수 피해 논란 가열…"소량이라도 축적되면 위험" vs "빗물에 들어있는 수준, 무해"


입력 2021.04.15 05:00 수정 2021.04.14 21:40        최다은 기자 (danddi@dailian.co.kr), 김수민 기자

"수개월 안에 제주 앞바다 도달? 최소 3~5년 걸리고 방사능 농도도 지극히 낮은 수준일 것"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중단 촉구 기자회견 ⓒ데일리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중단 촉구 기자회견 ⓒ데일리안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피해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소량이라도 방사능이 해양생물을 통해 사람의 신체에 축적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윤 군산대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일본 구로시오 난류가 태평양 쪽으로 해서 흘러가면 다시 돌아와서 일본 열도로 가기도 하고 후쿠시마에서 서해로 올라오기도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모든 바다 생물에 방사능이 축적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약하든 강하든 방사능이 플랑크톤 등에 축적되고 이것을 작은 어류가 먹고, 이를 큰 어류들이 먹게 되고 그럼 우리 체내에 축적될 수밖에 없다"면서 "더구나 어린이들이 먹었을 때는 체내에 축적되면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송진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오염수에는 여러 핵종이 있고 일본이 이야기하는 장치를 쓰면 주요 핵종은 제거가 되지만 삼중수소는 제거가 안 된다"면서 "처리를 안 한 게 방류되면 먹거리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빗물에 들어있는, 측정조차 불가능한 극미한 방사능 수준일 뿐이라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주장하는 측도 만만치 않다.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정용훈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인체에 유해는 없다고 봐야 한다”며 “방류하는 오염수에 방사능 핵종들은 미량 들어있고 삼중수소는 방류하는 지점에서 1~20km만 떨어져도 삼중수소의 농도가 1L에 100bq/kg(베크렐) 수준밖에 안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강물, 빗물에 들어있는 방사능 수준의 농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는 곳으로부터 천 킬로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측정조차 불가능한 수준의 양이다”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삼중수소가 들어있는 건 맞지만 삼중수소를 다량 섭취할 경우 인체에 영향이 있는 것이다”며 “이 정도 양은 인체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도 “태평양에는 이미 삼중수소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는 후쿠시마 오염수 오염도의 만 배 수준이다"며 “만 분의 일 정도는 측정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극미한 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공포 조장으로 피해를 보는 건 오히려 어업종사자들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이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방류된 방사능 오염수가 수개월 안에 제주 앞바다에 도달할 것이라는 논란과 관련해 문재홍 제주대 지구해양학과 교수는 “해류 순환 체계상 일본 방사능 오염수는, 태평양을 돌아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해류의 방향으로 들어온다”며 “이 루트는 태평양을 돌아서 오기 때문에 최소 3~5년, 그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 교수는 그러면서 “물론 연안류를 따라 일부는 태평양을 거치지 않고 들어올 수도 있지만 방사능 농도는 지극히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다은 기자 (dandd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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