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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곱창 원작자' 변죽녀 "요리 레시피 뻔뻔하게 베끼는 거 보면 신기"


입력 2021.04.14 14:03 수정 2021.04.14 14:1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이미 방송서 소개, '편스토랑' 제작진 답변 허탈"

'편스토랑' 측 "방송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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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스토랑' 제작진이 콩곱창 레시피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원작자 블로거 변죽녀의 인생부엌이 개인의 창작물을 무시하고 사전 확인을 꼼꼼하게 하지 않는 제작진 행동을 비판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2 '편스토랑'에서 이유리가 소개한 콩곱창은 개발한 것이 아닌 변죽녀의 부엌식당에서 이미 공유된 레시피로 밝혀졌다. 이에 제작진은 "콩곱창 레시피가 지난 '2013년 원작자의 최초 개발 후 SNS 등에 퍼지게 된 레시피'라는 자세한 설명 없이 소개되는 일이 있었다. 레시피의 원작자가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고 뒤늦게 알게 되어 원작자분께는 즉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레시피에는 저작권이 없더라도 원작자의 창의성에 누를 끼쳤기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전달했다"고 사과했다.


변죽녀의 인생부엌(이하 변죽녀)는 14일 데일리안에 "특이한 레시피를 개발하다보니 무단으로 도용 당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무단도용에 예민해져있는 상태였다. 공영방송 KBS마저 허락없이 레시피를 사용해 마치 이유리 씨가 개발한 것처럼 소개돼 더 속상했다"며 '편스토랑' 예고편이 나간 시점부터 사과문이 게재될 때까지 마음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변죽녀는 "요리 레시피라는게 저작권이 없다보니 엄연한 창작물임에도 불구, 요리를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요리 레시피를 뻔뻔하게 베껴가는 걸 보면 이제 신기하기까지 하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 제가 제작진에 항의했을 때는 나에게만 사과하는 것으로 그치려는 것 같았다. 이 프로그램 취지가 연예인들이 신메뉴를 개발하고 편의점에 출시하는 것 아니냐. 나 뿐만 아니라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동이다. 그래서 SNS에도 사과문을 게재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변죽녀는 2015년 KBS2에서 방송한 '대단한 레시피'에 출연해 이미 콩곱창에 대해 소개를 한 바 있다. 변죽녀는 "같은 방송사에서 했던 프로그램인데 그것도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나 싶었다"며 "사전 확인이 미흡했다는 제작진의 변이 허탈하고 의아했다"고 꼬집었다.


'편스토랑' 사과문 게재 후 일부에서는 재방송, 다시보기 VOD서비스, 방송클립 등 모든 수정을 마쳤으니 오히려 홍보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이와 관련 "나는 수제로 만들기 때문에 수량이 한정돼 있다. 영향이 있어도 소진이 빠른 것 뿐이지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다. 이런 말들도 상처가 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변죽녀는 "나 말고도 무단으로 레시피를 도용 당한 힘 없는 일반인이 많을 것이다. 방송에서만큼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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