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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김강우 없었으면 어쩔 뻔"…'내일의 기억' 서예지 논란 딛고 흥행 할까


입력 2021.04.14 00:02 수정 2021.04.13 22:3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덕혜옹주'·'행복' 각본가 서유민 감독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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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이 주연 배우 서예지 불참으로 반쪽자리 기자간담회를 가졌지만, 서유민 감독·김강우가 영화에 대한 애정과 진심으로 그 공간을 메꿨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서예지는 개인사유로 불참했다.


앞서 서예지는 3년 전 드라마 '시간' 김정현의 중도 하차, 출연 분량 개입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서예지는 12일 논란에도 불구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오후 늦게 돌연 개인사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 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서유민 감독은 "누구에게나 가장 가까이 있는 연인에게서 낯선 순간을 느끼고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저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며 "가까운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면서 느끼는 공포감, 날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외로움을 스릴러적 긴장감으로 풀고 싶었다"고 '내일의 기억'을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서 감독은 '덕혜옹주', '행복' 등을 각색한 작가로 '내일의 기억'을 통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주로 멜로 영화의 각색을 맡아온 서유민 감독은 "인간 내면의 근원적인 공포심을 다룬 점이 좋아서 스릴러를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강우는 기억상실증에 빠진 아내를 돌보는 남편 지훈 역을 맡았다. 초반 다정다감한 남편이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간직한 비밀이 공개되며 긴장감을 높인다. 그는 이중적인 면모를 가진 이지훈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시나리오에 충실했다. 계산하면 후반에 작위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 차곡차곡 탑을 쌓아가듯이 연기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를 오늘 처음 봤는데 밸런스를 잘 맞췄을까 걱정이 있었다. 영화를 보니 더 잘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영화평을 남겼다.


고충에 대해서는 "배우는 시나리오를 통해 뒷 내용을 모두 알고 있지 않나"라며 "알고 있는 것들이 연기를 통해 소스와 정보를 제공될까 우려가 있었다. 특히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보다 표현의 강도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해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강우는 '내일의 기억'이 스릴러 장르를 띄고 있지만 멜로의 요소를 강조했다. 그는 "스릴러를 보며 별책부록처럼 또 한 편의 멜로를 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유민 감독은 김강우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했다. 서 감독은 "얼굴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귀한 배우라고 생각해 구애를 했다. 후반 작업을 하며 김강우 연기를 보며 놀랐다. 의례적인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강우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 오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서예지가 불참한 언론시사회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서유민 감독은 서예지의 연기에도 만족감을 전했다. 서 감독은 "화면에서 활동하는 걸 보고 연기력이나 이미지가 제가 그리고 싶은 수진과 잘 맞아 떨어졌다. 훌륭하게 잘 표현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지난해 가장 큰 아쉬움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 것 같다. 감동이 배가 됐다. 저희 영화 뿐 아니라 좋은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일의 기억'이 시발점이 돼 한국 영화의 훈풍이 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은 김강우에게 긴장감 있는 스릴러를 서예지와 함께 이끈 소감을 물었지만 질문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현실상황으로 인해 관객들이 몰입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관전포인트와 당부의 말로 일부 수정됐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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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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