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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미의 여의도잼] '노무현 정신' 해치고 있는 '극렬 친문'


입력 2021.04.13 07:36 수정 2021.04.13 13:0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盧 정신, 통합·다양성 존중·소통·반특권·권위주의 해체

文대통령·조국에 쓴 소리하면 욕설 비난, 盧 정신 위배

2019년 5월 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2019년 5월 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이나 조국(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해서 조금만 안 좋게 말하면 욕설 문자 폭탄을 보내는 일부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행위는 '노무현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한 인사가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지목한 일부 의원들이 강성 친문 지지층의 비난과 욕설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한 말이다.


'노무현 정신'은 소통·참여, 반칙·특권·기득권과 투쟁, 권위주의 해체, 지역주의 타파, 다양성 존중, 분열·갈등 해소를 통한 국민 통합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강성 친문 지지층이 보여주고 있는 행위는 다양성 존중과 국민 통합 측면에서 '노무현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친문 극렬 팬덤'에 대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던 박재호 민주당 의원(재선·부산 남을)의 국회 의원회관과 지역구 사무실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조국 사태에서 민주당이 너무 큰 실책을 했다"며 당 지도부의 '국민 갈라치기'를 비판했던 김해영 전 최고위원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꼽은 민주당 2030 의원들(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도 강성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내부 총질하는 초선 5적'이라 불리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추진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밝히고 기권표를 던졌다가 징계를 받고 쫓기듯 민주당을 나왔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선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러 분열과 갈등을 해소해 국민을 통합하는 걸 필생의 과제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노무현 정신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하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지 못한 결과가 이번 재보선 참패의 결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내년에 치러진다. 당심과 민심이 더 동떨어질지, 가까워질지 지켜볼 일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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