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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그린재킷’ 스가 총리도 흥분...도쿄올림픽 금메달?


입력 2021.04.13 07:24 수정 2021.04.14 07: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서 아시아 선수 최초 우승 위업

스가 총리-우즈 등 찬사 보내...익숙한 홈 코스서 올림픽 금 조준

마쓰야마 히데키 ⓒ 뉴시스 마쓰야마 히데키 ⓒ 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마쓰야마 히데키(29)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위 윌 자라토리스(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백스윙 톱에서 잠시 멈췄다가 다운스윙을 하는 특유의 스윙 루틴을 앞세워 따낸 우승이다. 우승 상금으로 207만 달러(약23억2700만원)를 수령한 마쓰야마는 세계랭킹 14위(직전 랭킹 25위)로 상승했다.


개인 통산 6번째 우승을 마스터스로 장식한 마쓰야마는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일본 선수가 됐다. 메이저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9년 PGA 챔피언십 양용은(49)에 이어 두 번째다.


87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가 그린재킷을 입은 것은 마쓰야마가 최초다. 기존 최고 성적은 지난해 임성재가 이룬 준우승이다.


대회 10번 출전 만에 우승한 마쓰야마는 그린재킷을 입고 가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그린재킷을 들고 가면 얼마나 행복할지 상상이 안 된다”며 “일본 역대 최고의 골프 선수는 아니지만 최초의 메이저 우승자가 된 것은 정말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찬사를 보냈고, 5차례 그린재킷을 입었던 타이거 우즈도 “마쓰야마가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쓰야마 히데키 ⓒ 뉴시스 마쓰야마 히데키 ⓒ 뉴시스

마쓰야마 우승 소식을 접한 스가 총리도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시아 선수 최초 우승이다. 멋진 쾌거"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우승은 일본에 용기와 감동을 선사했다"고 적었다.


스가 총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큰 힘을 줬다”며 도쿄올림픽 활약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마쓰야마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2011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 최고 성적 아마추어 상(27위)을 받은 뒤 “(동일본 대지진으로)지친 일본인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긴 바 있다.


일본 전역을 뜨겁게 달군 마쓰야마는 강력한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부상했다. 마쓰야마는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것에 대해 "정상 개최된다면 당연히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올림픽 골프 코스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마쓰야마가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곳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마쓰야마가 익숙한 코스에서 치를 도쿄올림픽에서도 일본의 자부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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