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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 재보선 민심 받들어 국정기조 대전환·인적 쇄신 단행하라"


입력 2021.04.12 09:52 수정 2021.04.12 09:5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필요하다면 '내각 총사퇴' 극약처방이라도 해야

존재감 없는 장관 몇 명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아

민주당, 내로남불 주역들부터 걷어내고 용서 빌라

야권, 더 나은 비전과 더 강한 책임감 보여드려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국정 기조를 대전환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선거에 승리한 야권을 향해서도 민의에 부응하는 혁신과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정치권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여 민생과 경제, 특히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고 문 대통령은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더욱 낮은 자세로,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단 3문장, 꼭 100자의 입장문에서 어떤 진정성도 느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부동산 정책의 큰 틀은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어차피 전당대회를 새로 치러야 하는 여당 지도부의 총사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통령이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국정운영 기조를 대전환하고, 인적혁신을 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대변인이 아니라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국정 기조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잘못된 정책을 과감히 철폐하고,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릴 생각만 하는 의리 없는 측근들 대신 누구 편인지 가리지 말고 대한민국과 민생만 생각하는 사람들로 싹 다 바꾸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대통령과 586 측근들과의 친소관계가 아니라 오직 능력과 도덕성만을 기준으로, 새 사람들로 진용을 새로 갖추기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내각 총사퇴라는 극약처방이라도 써야 한다. 대선 출마한다며 사퇴하는 총리 후임자를 인선하고,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존재감 없는 장관 몇 명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안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 패배가 단순히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중도층과 젊은 층들이 설마 국민의힘을 어떻게 찍겠느냐는 교만과 착각이 선거의 참패를 불러왔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패배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살피지 못하고 아직도 지지층이 바라는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선거에 졌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맞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의 청와대 쇄신과 내각 개편을 요구한 것과 마찬가지로, 여당도 이 수준에 걸맞은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며 "성추행 시장 때문에 생긴 보궐선거에서 2차 가해를 일삼은 자들, 온갖 가식과 위선을 떨던 부동산 내로남불의 주역들부터 확실히 걷어내고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코로나19 때문에 유예되었던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는 것을 명심하고, 국민이 주신 180석의 권력을 자신들의 사익과 정략적 이익이 아닌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서만 써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솟아날 구멍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야권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여당의 패배는 정책 실패, 그리고 교만과 독선에 따른 총체적 국정 파탄의 결과였고 마찬가지로 야권의 승리는 야권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여당의 실정과 LH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은 바가 컸다"며 "야권 스스로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는 교만에 빠지는 순간 야권의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정권교체에 대한 절박함도 사라질 것"이라며 "그러면 시장선거에서 이기고도 대선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에 힘을 모아주셨지만, 이러한 심판의 열기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제 국민들은 야권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후에, 선거 전 여당에게 들이대시던 잣대를 야권에도 들이대실 것"이라며 "야권을 여당 대하시듯 할 것이다. 그 기대와 그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정권교체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야권은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기조에 맞는 비전과 내용을 채워야 한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만 바라면서 정권교체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야권이라면, 문재인 정권의 실패가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통렬하게 지적하고 비판하면서도, 만일 문재인 정권이 늦게나마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변화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다면,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야권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길은 어렵지 않다. 야권이 여당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하고, 야권답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민생에 대해서는 여당보다 더 나은 비전, 더 강한 책임감을 보여드리고, 변화와 혁신의 강도에 있어서는 스스로를 채찍질할 때만이 국민께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여주신 것보다 더 큰 신뢰와 지지를 야권에 보내주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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