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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안규백·박완주 與 원내대표 3파전…조국·검찰개혁·쇄신 쟁점


입력 2021.04.12 08:00 수정 2021.04.12 07:0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윤호중·안규백·박완주 12일 출마선언

친문 핵심 윤호중, 재보선 참패로 흔들

조국·검찰개혁·언론개혁 두고 내부 충돌

‘강경파 대 중도쇄신파’ 대결 바로미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윤호중 의원(좌)과 안규백 의원(중), 박완주 의원(우)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윤호중 의원(좌)과 안규백 의원(중), 박완주 의원(우) ⓒ데일리안

윤호중·안규백·박완주 의원이 차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이번 원내대표는 다음 전당대회 전까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며, 재보선 참패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쇄신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은 12일이며 선거는 16일 실시된다. 다른 때와 달리 13일과 15일 두 차례 공개 토론회가 진행된다. 5월 중순 예정이었던 원내대표 경선이 지도부 총사퇴로 예상치 못하게 앞당겨진 점, 당 안팎으로 소통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출마가 유력한 인물은 이해찬계 친문 윤호중 의원과 정세균계 안규백 의원, 86그룹 박완주 의원 등 세 명이다. 출마가 예상됐던 김경협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같은 친문 진영인 윤 의원과 이른바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보선 전까지만 해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의원의 당선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 내 최대 주류 계파인 친문 진영의 핵심 인사인데다가 당 사무총장과 국회 법사위원장을 잇따라 역임하는 등 안정적으로 원내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해 김태년 전 원내대표와 단일화로 한차례 양보했던 전력도 있다.


하지만 재보선 참패로 '친문 책임론'이 부상함에 따라 윤 의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웅래 의원은 "벼랑 끝에 서서 혁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얼굴로서 당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우면 그건 면피성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초선의원들이 쇄신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하지 못한 당 지도부 구성과 이로 인해 소수의 목소리가 배제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윤 의원이 이해찬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을 맡았고, 21대 국회 출범 후 법사위원장을 맡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임대차 3법 강행 처리를 주도한 만큼,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정세균계로 통하는 안규백 의원은 윤 의원의 대항마로 꼽힌다. 서울이 지역구인 안 의원은 박영선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서울지역 의원들과 교감을 넓혀왔다. 곧 대선 출마를 위해 정계에 복귀할 예정인 정세균 국무총리의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완주 의원은 86계 인사로 민주평화국민연와 더좋은미래에서 활동해왔고, 지역적으로는 충청권을 대표한다. 두 사람 모두 윤 의원과 비교해 계파색이 옆은 인물로 평가된다.


최대 쟁점은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에 대한 태도와 앞으로의 당 쇄신 방안이 될 전망이다. 재보선 후 민주당 내에서는 조국 사태 및 검찰개혁과 관련해 더 강경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중도파가 대립하고 있는 중이다.


앞서 2030 초선의원들이 '조국 사태 반성'을 외친 뒤, 일부 강경파 의원과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공개 비토가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조국과 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했으며, 김용민 의원은 "검찰을 개혁하고 불공정을 확산시키는 언론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초선 5적'이라며 낙인을 찍고 재갈을 물리려는 움직임도 전개 중이다.


이에 반해 그간 숨죽였던 '반성과 쇄신' 주장도 분출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패배의 이유를 밖에서 찾고 남 탓으로 돌리면 속은 편할지 몰라도 더 큰 패배가 불가피하다"며 "민생문제에 더 집중하고 오만한 태도, 위선적인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검찰·언론개혁만이 살 길'이라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라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이야말로 '선명성 경쟁'의 장이 아닌 '혁신과 반성'의 장이 되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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