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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트라이크야?’ 또 다시 들끓는 팬심


입력 2021.04.11 11:13 수정 2021.04.12 07:2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LG-SSG 경기서 9회말 스트라이크 판정 논란

정확한 판정 어렵다면 로봇심판 도입도 방법

아쉬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이형종(자료사진). ⓒ 뉴시스 아쉬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이형종(자료사진). ⓒ 뉴시스

KBO리그가 다시 한 번 모호한 심판 판정으로 인해 야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LG와 SSG의 경기가 열린 10일 잠실 구장. 이날 LG는 3-4 석패하면서 SSG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문제의 장면은 승부처였던 9회말에 나왔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한 SSG 마무리 김상수는 첫 타자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준 뒤 견제사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고, 대타 이주형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김상수의 제구는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홍창기에 중견수 방면 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라모스에게 볼넷, 그리고 김현수를 상대로 패스트볼까지 기록하며 결국 자동 고의4구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정적인 순간 마주한 타자는 이형종. 호흡을 가다듬은 김상수는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틑를 가져왔고, 4구째 던진 바깥쪽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며 그대로 경기가 끝이 났다.


논란이 발생한 지점이 바로 이 스트라이크 콜이었다. SSG 포수 이재원은 바깥쪽으로 빠져나와 앉아있었고 중계진이 마련한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1개 정도 빠진 곳에 점이 찍혔다. 게다가 김상수가 던진 공은 횡의 변화를 일으키는 커브나 슬라이더가 아닌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야구 관련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대폭발’이 일었다.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스트라이크 판정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로봇 심판의 도입과 스트라이크 판정에서도 비디오 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트라이크 판정은 체크 스윙과 함께 논란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영역이다. 실제로 찰나의 순간을 심판이 제대로 포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포수의 위치나 프레이밍 등의 동작에 판단이 흔들릴 수도 있다.


시즌 초 심판 판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시즌 초 심판 판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자료사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체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는 이미 시범경기 등을 통해 로봇 심판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KBO리그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이후 오심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됐고 보다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졌다. 해를 거듭하면서 판독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논란이 지속되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체크 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여전히 허락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초 한화에 몸담았던 이용규(현 키움)는 작심하고 심판의 볼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선수들도 그렇고 다른 팀들도 그렇다. 선수들 대부분이 볼 판정에 대해,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많다”라며 “조금만 신중하게 더 잘 봐주셨으면 한다. 노력하시는 것 알고 있지만 선수들 마음도 헤아려주시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적지 않은 파장이 일자 KBO는 논란이 발생했던 경기를 주관한 심판들을 퓨처스리그로 내려 보냈다. 시즌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재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었다.


그리고 1년 뒤 똑같은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심판의 자질 문제를 떠나 정확한 판정이 어렵다면 하루 빨리 기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팬들은 심판이든 기계든, 누가하든 틀리지 않은 판정을 보고 싶어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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