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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결장’ FC서울, 99년생 김진성 깜짝 활약 위안


입력 2021.04.10 18:20 수정 2021.04.10 18:21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근육 피로로 결장한 기성용 대신해 중원서 활약

전반 35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천금 같은 동점골

FC서울 미드필더 김진성이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미드필더 김진성이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미드필더 김진성이 '대선배' 기성용의 빈자리를 채우는 깜짝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울은 10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포항과 홈경기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충격의 3연패를 기록했다. 간신히 3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6위 성남과 승점이 같아 순위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은 이날 기성용, 박주영, 고요한 등 베테랑 자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모두 출전 엔트리에서 빠지는 악재가 있었다.


특히 지난 울산전에 나섰던 주장 기성용은 근육이 불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박진섭 감독은 “기성용은 전북전 부상 이후 계속되는 경기로 피로감이 있어 계속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며 결장 이유를 밝혔다.


박진섭 감독이 기성용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한 선수는 1999년생 김진성이었다. 파격 카드나 다름없었다.


박 감독은 “어린 선수의 경우 1~2년 정도 터울을 두면서 기성용, 박주영, 고요한 등에 많이 배우고 조금씩 경기에 들어가면서 경험을 쌓았으면 했는데 초반부터 많이 들어가게 됐다”며 “가지고 있는 실력은 분명 있다. 경험이 쌓이고 여유를 가지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진성은 이날 포항전에 뛰기 전까지 올 시즌 1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기회를 얻었고, 오스마르와 함께 더블볼란치를 형성해 서울의 중원을 이끌었다.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결장한 기성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결장한 기성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중책을 맡은 김진성은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다.


전반 9분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슈팅이 선방에 가로막혔다. 31분에는 서울의 공격 상황에서 공을 간수하지 못하고 상대에 빼앗겼다.


하지만 김진성은 전반 35분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35분 서울의 코너킥 상황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이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지자 지체 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득점을 기록한 김진성은 벤치 쪽으로 달려가 코칭스태프에 안겼다.


동점골로 자신감을 얻는 김진성의 플레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빛났다. 전반 42분에는 서울의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송민규 막아선 뒤 재치 있게 터치아웃을 이끌어냈다.


후반에도 그라운드에 들어선 김진성은 상대의 공세를 적절하게 차단하며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 16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서 순간적으로 재치 있게 돌아서며 임상협의 반칙을 얻어내기도 했다.


비록 서울은 후반 34분 임상협에 결승골을 내주고 패했지만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김진성의 활약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그는 기성용과는 다른 유형이지만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빈자리를 채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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