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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미래 준비하는 게임업계…턱 높은 규제가 ‘걸림돌’


입력 2021.04.11 06:00 수정 2021.04.09 17:0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메타버스와 밀접한 관련…성장 잠재력 고평가

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 신사업 낙점

사행성 ‘낙인’ 사업전개 발목…“인식 변화 필요”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가 지난해 12월 전세계 149개국 앱마켓에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토 for WEMIX’.ⓒ위메이드트리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가 지난해 12월 전세계 149개국 앱마켓에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토 for WEMIX’.ⓒ위메이드트리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IT업계 화두인 3차원 가상세계(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성장사업과 많은 부분이 접해 있어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부족한 인프라와 강도 높은 규제로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도적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강도 높은 규제까지 겹치면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는 블록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한창이다. 특히 주력 분야인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게임 개발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하고 가상자산인 위믹스를 발행했다. 현재 위믹스 발행량은 총 10억개다. 최근에는 위믹스를 활용한 에브리타운과 윈드러너, 어비스리움, 피싱 스트라이크, 이카루스M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대거 퍼블리싱 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네오위즈 역시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시동을 걸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반 게임개발사 웨이투빗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네오위즈도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최근 IT업계에서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른 것과 관련이 깊다. 가상세계(VR)를 구현해 전 세계 사람들이 소통하고 즐기는 메타버스의 근간이 블록체인 게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위메이드트리 대체 불가능한 자산(NFT) 마켓 이미지.ⓒ위메이드트리 위메이드트리 대체 불가능한 자산(NFT) 마켓 이미지.ⓒ위메이드트리

약관상 게임 내 아이템 소유권이 게임사에 있는 기존 게임과 달리,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내 아이템이 대체 불가능한 자산(NFT)으로 구현된다. 암호화폐 등을 통한 거래도 가능하다. 실제 아이템의 소유권을 이용자가 갖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내 화폐와 재화에 블록체인 기술로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무궁무진한 컨텐츠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는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훌륭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블록체인과 이를 활용한 게임에 대한 규제로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가상화폐 광풍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사행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도 규제 완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 역시 이를 근거로 국내에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게임 아이템과 재화의 경우 소유권은 물론 복제가 불가능해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갖게 되는데 이점이 사행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게임위는 최근 블록체인 게임 개발업체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에 대한 등급분류 심의를 거부했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블록체인 게임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선보이고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 말 ‘버드토네이토 for WEMIX’를 한국을 제외한 149개국 앱 마켓에 출시한 바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가상자산의 환금성에 매몰돼 게임 내 재화의 연속성 등 블록체인 게임의 장점들이 가려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도적 인프라 구축은 물론 사행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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