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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대이동] 박형준, 압승…盧·文 정치적 고향 부산, 與에 등돌렸다


입력 2021.04.08 04:50 수정 2021.04.08 06:00        데일리안 부산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국민의힘 박형준 62.67%…민주당 김영춘, 34.42%

朴, 부산 모든 권역에서 金 압도…"민심, 무섭다"

野, 부산서 작년 총선·올해 보선 연달아 압승

내년 대선 정국서 부산 정치권 주도적 역할 기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부산 범천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부산 범천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졌던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의 상황은 서울보다 더 심각하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오세훈·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18.32%p였지만,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박형준·민주당 김영춘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28.25%p에 달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발이 닳도록 부산을 방문한 것은 물론 지난 2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재빠르게 통과시키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향해 거센 네거티브 공세 등을 펼쳤지만, '정권심판론' 앞에선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개표 최종 마감 결과,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62.67%(96만1576표)의 득표율로 34.42%(52만8135표)에 그친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무려 28.25%p 앞섰다. 박 후보는 모든 권역에서 김 후보를 압도했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은 3년 만에 부산시장 자리를 되찾았다. 국민의힘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3년간 부산 권력을 독점하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오거돈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국민의힘이 이번 부산시장 보선에서 크게 이기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산이 완전히 '보수 텃밭'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이 '보수 텃밭'으로 온전히 회귀할 조짐은 작년 4·15 총선 때부터 감지됐다.


지난해 '조국 사태'로 부산의 민심 이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 의석 18개 중 3석을 얻는 것에 그쳤다. 기존 6석에서 반토막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나머지 15석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가져갔다. 이후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태와 LH 사건 등이 터지면서 '정권심판론'에 불이 붙었고, 이번 보선에서 부산 민심이 완전히 여권에 등을 돌렸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부산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부산권(북구·강서구·사하구·사상구)에서조차 민주당은 참담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7일 오후 10시쯤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한다.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산 밭을 일구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보선을 통해 부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재확인하면서 내년 대선 정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지난 6일 부산진구 서면에서 진행된 박 후보의 '피날레 유세'에서 "(우리당이) 부산에서 이기면 대선 전 일 년간 전국에 있는 국민들이 (부산을) 지켜볼 것"이라며 "앞으로 일 년 간 똘똘 뭉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부산에 먼저 왔다'라는 걸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7일 당선이 유력해지자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민심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한편 정규재 자유민주당 후보는 1.06%(1만6380표)로 3위, 노정현 진보당 후보는 0.85%(1만3054표)로 4위, 손상우 미래당 후보는 0.51%(7933표)로 5위, 배준현 민생당 후보는 0.47%(7251표)를 얻어 6위에 머물렀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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