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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52)] 아이돌에서 싱어송라이터로…‘동림’의 동화적 상상


입력 2021.04.07 13:48 수정 2021.04.07 13:4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4월 6일 새 앨범 '햇살' 발매

ⓒ동림 제공 ⓒ동림 제공

싱어송라이터 동림은 MC몽이 프로듀싱한 아이돌 그룹 달마시안의 멤버로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였고, 현재는 자신의 이름으로 솔로 활동까지 겸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의 동림과, 싱어송라이터 동림의 색깔은 천지차이다. 아이돌 특유의 강렬한 이미지를 내세운 그룹과 달리, 솔로 동림의 음악은 순수하고, 아름답다.


아름다운 자연과, 그 자연에 속한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가사로 그려내면서 듣는 이들까지 동림의 동화 속 세상으로 이끄는 묘한 힘이 있다. 크게 동화적 상상이라는 틀 안에서 지금까지 동림이 그렸던 앨범, 그리고 지난 6일 새로 발매한 ‘햇살’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한 편의 동화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이돌 그룹 달마시안으로 데뷔하셨는데, 이젠 싱어송라이터 동림으로 솔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가수의 꿈을 키워오면서 다른 분들의 음악들을 듣고 부르며 준비해왔어요. 그렇게 데뷔를 하게 되고 활동을 하면서, 어느 순간 음악을 직접 만들고, 저의 이야기들을 담은 창작물을 많은 분들에게 들려주는 게 가수로서의 본질적인 의미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얘기를 내가 안 하면 누가 하지’라는 생각에 제 목소리를 냈던 것 같아요. 저의 작업물들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들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저 또한 좋은 영향력을 드린다는 의미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데뷔 초부터 이름이 많이 바뀌었어요. 달마시안 당시 영원에서 동림으로, 솔로 활동 당시엔 무제에서 동림으로요. 결론적으론 모두 본명으로 되돌아오게 됐네요?


데뷔 당시 ‘영원’이란 이름은, 영원히 밝게 빛나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저의 본명인 ‘동림’으로 활동했는데 ‘태양처럼 밝게 빛나고, 곧고 단단한 나무처럼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의미가 저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그 이후론 본명으로 계속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솔로 활동의 ‘무제’라는 예명은 사실 아주 조용하게, 잠깐 활동을 했었습니다. 드라마 OST 작업 중에 저의 기존 음악들과의 색깔이 맞지 않았던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 ‘무제’라는 예명으로 앨범을 발매했었습니다.


-데뷔 이후 환경이나 상황에 변화가 많았던 만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데뷔 이후 많은 분들에게 큰 사랑을 갑자기 받게 되니까 감사하기도 했지만, 여태 이루고 싶었던 꿈을 벌써 다 이룬 것 같은 허탈감이 컸던 것 같아요. 그 이후 개인 앨범을 작업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제작을 하게 됐고, 그에 따른 고충들도 경험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게 도와줬던 것 같습니다. 순간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동림 제공 ⓒ동림 제공

-새 앨범 ‘햇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여름을 닮은 따스한 음악입니다. 맑은 아침, 눈이 부시게 따스하고, 반짝이는 햇살이 비쳐주는 순간을, 어느새 늦은 오후를 맞이하고, 아름다운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버린 세상의 순간을, 바다의 물결이 햇살에 반짝여 윤슬을 만들어내는 모든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전작 ‘you are my 밤’ ‘바다와 하늘과 대지와 너’와 이어지는 스토리고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사랑하는 그대와의 소망들이 완성되어 간다는 의미를 담은 곡입니다.


-전 앨범인 ‘you are my 밤’ ‘바다와 하늘과 대지와 너’도 동화적인 감성이 있었는데요. 이번 앨범까지 모두 이어지는 이야기라고요?


네 맞아요. 마치 동화 속 한 페이지를 넘기듯 이어지고 있어요. 전작들에서 청명했던 밤하늘의 수많은 은하수를 함께 수놓으며 사랑하는 그대와 영원을 약속하고, 다음 날 햇살이 만연한 아침이 되어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드넓은 대지를 함께 바라보며 찬란한 순간을 맞이하는 벅차오름을 표현했었다면 ‘햇살’에서는 이 모든 게 동화 속 이야기처럼 우리가 바라던 소망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완성되어 나아간다는 의미를 곡에 담았습니다.


-기존 곡들과 달리 ‘햇살’을 어쿠스틱 사운드로 구성한 이유가 있나요?


‘햇살’을 작업하면서 오롯이 저의 목소리와 가사에 좀 더 집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사에서도 느껴지듯이, 어느새 세상은 늦은 오후를 맞이하고,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가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도 깊어지듯이. 그런 감정을 솔직하고 부드럽게 전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작업했어요.


-‘함께이기에 이뤄나갔던 순간들’이란 곡 설명이 있었는데요, 동림 씨에게도 이런 순간들이 있었겠죠?


카페에서 소소하게 공연을 했던 적이 있어요. ‘뭉게구름’ 앨범을 발매를 하고, 첫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SNS로 공연을 한다고 작게 소식을 전했었는데 해외와 지방에서까지 저의 공연을 보러 와주신 팬분들과 함께 호흡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팬분들이 저를 보러 와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공연이 더 빛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보러 와주신 팬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햇살’이란 제목이 동림이란 이름과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네요. 평소 동화적 상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가요?


그렇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웃음). 맞아요. 평소 동화책과 소설책을 좋아해요.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나거나, 아름다운 마음을 담은 그런 책이요. 그런 감정을 음악으로 구현해내는 것 같아요. 저의 음악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마음속 한편에 있던 순수함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햇살’처럼 촘촘하고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앨범 작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혹은 재미있었던 일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스케치북으로 ‘햇살’의 가사를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작업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보다 직관적으로 음악을 이해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작업도 수월하게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햇살의 따뜻함을 음악으로 잘 녹여낸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앞선 앨범의 인터뷰에서 ‘밤’은 동림 씨에게 있어서 특별한 소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햇살’은 어떤 의미일까요?


‘햇살’은 아름다운 완성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칠흑 같은 밤하늘의 수많은 은하수들이 무수히 많은 밤에서 다음 날 아침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햇살이 세상을 비춰주잖아요. 저에게는 이 모든 순간들이 마치 저의 이야기와 가깝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바라던 소망들이 반짝이는 햇살처럼 이뤄지는 순간이요. 그런 위대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동림 제공 ⓒ동림 제공

-이번 ‘햇살’을 통해 리스너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햇살’이란 매개체로 전달하고 있어요. 세상에 무수히 많은 어려움들이 닥쳐도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이기에 이겨낼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한 소망들이 완성되어 간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이 곡을 단 한 사람에게 들려줘야 한다면, 누구 혹은 어떤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으세요?


서로를 사랑하고 진심으로 힘이 되어주는 연인들에게 이 곡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곡으로 인해서 사랑에 대한 순수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또는 일상에서 놓치고 갔던 것들의 소중함을 ‘햇살’이란 노래를 통해 따뜻함을 기억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전작 두 곡과 이번 ‘햇살’이 이어지는 이야기라면, 그 다음의 이야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치 이야기(곡)를 모아 하나의 동화책을 만드는 느낌인데요.


지금 다음 스토리가 담긴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녹여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있을 거예요. 어떻게 이야기들이 이어갈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웃음). 사실 저는 동화책, 소설책 그리고 일상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곡 작업을 하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뚜렷해지는 것 같아요. 저의 앨범들이 각각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고, 한데 모았을 때의 연결되는 이야기들은 마치 아름다운 동화책을 연상시키듯이요. 저의 앨범들의 이야기들을 언젠가는 동화책으로 발간하고 싶습니다.


-싱어송라이터 동림의 음악 색깔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요?


‘햇살’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맑은 하늘 뭉게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바라볼 때의 벅차오름, 혹은 기분이 좋아지는 설렘처럼 많은 분들에게 밝고 선한 영향력을 끼쳐드리고 싶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따스한 햇살’이요.


-동림의 음악적 방향성도 설명해주세요.


저는 자연을 좋아해요. 맑은 하늘을 바라보거나, 푸른 바다와 숲을 볼 때, 혹은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볼 때, 음악적인 영감을 자주 받는 것 같아요. 제가 평소 따스하게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며 ‘정말 아름답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 아름다운 소재를 어떻게 하면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햇살’이란 제목으로 ‘노래를 만들어보자’라는 것부터 곡 작업을 시작해요. 일상 속에서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구현해냈을 때 저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저의 관점에서의 순수함이란 감정을 조금이나마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엔 해체 이후 달마시안으로서 7년 만에 음원을 발매했죠. 앞으로도 그룹 활동도 계속 이어지는 건가요?


달마시안으로서의 컴백 앨범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입니다. ‘Never Forget’의 제목에서도 말하고 있듯 기다려주신 팬분들에게 전한 메시지였습니다. 올해에도 달마시안으로서의 음악 활동을 진행할 것 같아요.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으로 작업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솔로 활동과 그룹의 일원으로서 동림은 어떻게 다를까요.


개인 앨범들을 작업하면서 느낀 점은 제가 평소 생각하고 담아내고 싶었던 표현들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그러한 작업물들을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보답해드리는 의미로 더 열심히 작업하는 것 같습니다. 그룹의 일원으로서 활동은 아직 솔로 활동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을 해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그룹의 음악적인 방향과 저의 솔로 앨범들의 음악적인 방향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저로서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올해 어떤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을까요?


‘햇살’의 다음 스토리를 담은 음악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싱글 앨범일 수도 있고요, 미니앨범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룹 달마시안으로서 음악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에요.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팬분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렙니다.


-올해의 목표, 또 가수로서 최종 목표도 말씀 부탁드려요.


‘작년보다도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음악적으로든 저의 일상에서든 좀 더 넓은 시야로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느끼는 제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게 표현해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저의 음악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마음속 한편의 선한 순수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저는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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