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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10년의 한(恨) 풀어드릴 것"…오세훈, 대표적 재건축 단지 찾아 일성


입력 2021.04.06 03:30 수정 2021.04.06 10:4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박원순과 지속적 갈등 빚었던 잠실주공5단지 찾아 유세

시장 우려 경계…"주변 집값 상승 부작용 없게 차근차근

재건축·재개발, 물 흐르듯 소화하면 주변 집값 자극 없어

조심스럽고 두렵지만 다 이뤄내 10년 한(恨) 풀어드릴 것"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를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를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통한 대대적인 주택공급을 공약으로 내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시내 대표적 재건축 단지를 찾은 자리에서 주민들을 향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동안 쌓인 10년의 한(恨)을 제가 반드시 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5일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를 찾아 유세를 진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는 1977년 준공된 아파트로 벌써 11년 전인 2010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으며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동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재건축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져 온 단지다.


해당 아파트 조합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조합설립 후 정부방침에 따라 2017년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밟았지만 박 전 시장이 주변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난색을 표해 사업시행 인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잠실대교와 송파대로변에 있어 주변을 지나는 유동인구가 상당한 데 , 박 전 시장의 생전에만 해도 '박원순 시장 거짓말쟁이' 등의 멘트가 쓰여진 초대형 규모의 플래카드가 다수 걸렸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오 후보 지지 연설을 하기 위해 유세차에 오른 27세 박형근 씨가 "박원순 전 시장의 지난 10년이 어땠는가, 토건에 투자하지 않고 사람에 투자하겠다더니 그냥 도시를 방치했다"며 "멀리 갈 것도 없다. 바로 뒤 잠실주공 5단지에는 1970년대에 입주해 대대로 사는 평범한 가정이 많아. 이 분들은 부동산 투기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강남에 산다는 이유로 얼마나 역차별을 받았는가"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의회를 비롯해 국회의 다수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두고 "여러가지로 상황이 열악하다"면서도 "그러나 여러분의 힘으로 이겨내겠다. 여러분의 힘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를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를 찾아 유세를 진행했다. ⓒ오세훈 캠프 제공

단 속도에만 치중하다 시장의 우려대로 주변 집값 상승을 불러오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다짐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박 전 시장이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물량을 천천히 물 흐르듯 소화해 냈다면 집값이 이렇게 오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재건축이 이뤄져야 할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한 재건축 물량들을 차근차근 주변 집값을 자극하지 않으며 해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들어 서둘러 재건축을 하게 되면 주변의 집값을 자극할 수밖에 없고 부작용이 예상된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고 두려운 것"이라며 "그러나 해내겠다. 다 이뤄내, 여러분의 10년 한을 제가 반드시 풀어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잠실주공5단지 뿐만 아니라 송파구에 위치한 재건축 대상 단지들인 장미·미성크로바·진주·우성1/2/3차·송파한양2차·거여3구역·마천2,5재개발 조합이 오 후보를 향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담은 건의서를 전달했다.


함께 유세에 참석한 송파구을 지역구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오 후보에게 내일 당장 이뤄내라고 하실 거 아니죠"라며 "차근차근 시간을 주시면서 납득할 만한 시정을 하실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 또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집을 가진 부자만 잡는 게 아니라 대다수 서민과 중산층에게 고통과 피해를 주고 있지 않나,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뽑으면 이 문제를 절대 고칠 수 없다"며 "오 후보의 시장 시절 부동산 가격은 안정됐다.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하고 정말 돈이 없어 집을 구하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해서도 공공임대주택을 확실하게 해 서울 부동산을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외쳤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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