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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오세훈·안철수, 쏟아지는 빗속서 빛난 단일화


입력 2021.03.28 01:00 수정 2021.03.28 08:5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안철수 비맞으며 문재인정권 규탄 연설하자

오세훈 뒷쪽서 다가가 비옷 모자 손수 씌워줘

安 "말하다가 흥분해 비맞는 것도 잊었는데…"

청중들도 일제히 우산 흔들며 환호성 내질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선거 유세에 나서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선거 유세에 나서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쏟아지는 빗속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의 '아름다운 단일화'의 진면목이 빛났다. 청중들도 우산을 흔들며 한국 정당사를 새로 쓰고 있는 두 사람의 '단일화 브로맨스'에 환호성을 보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결합했다. 안 대표는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 이후 오 후보의 유세 현장에 사흘 연속 개근하고 있다.


지난 이틀 연설대에서 원고를 보며 발언한 것과 달리 안 대표는 이날은 원고 없이 즉석 지지 연설에 나섰다. 비옷을 입은 안 대표는 마이크를 넘겨받자 유세차 앞으로 나서 "이 정부의 특징은 위선과 무능이라는 두 단어가 잘 나타내준다"며 "LH 직원이 그렇게 정보를 이용해 불로소득을 챙겼다면 그 보고를 받은 사람은 어떻겠는가. LH 토지 투기 사건만 봐도 얼마나 위선적인 정부인지 알 수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아울러 "우리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에 사로잡혀 총살되고 불태워졌을 때 우리 정부, 우리 대통령은 뭘했느냐"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규탄했다.


이날 유세차는 컨테이너의 전면이 앞으로 열리는 형태라 앞쪽으로 나서면 지붕이 없어 내리는 비를 다 맞을 수밖에 없었다. 안 대표는 비를 다 맞아가며 문재인정권을 규탄하는 한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 때, 뒤에서 이를 듣던 오 후보가 말없이 안 대표의 뒤로 다가와 비옷에 달린 모자를 직접 주섬주섬 씌워줬다. 연설을 하던 안 대표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가 오 후보가 직접 모자를 챙겨씌워준 것을 알고 환하게 웃었다. 상상마당에서 연설을 듣던 청중들도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일제히 우산을 흔들며 환호성을 보냈다. 안 대표는 "말하다보니 흥분해서 내가 비를 맞고 있는 것도 잊고 있었다"며 "오세훈 후보가 친절하게 모자를 씌워줬다"고 웃었다.


기세가 오른 안 대표는 "서울시장 탈환하고 새서울 만들 후보 누구냐"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이끌고 정권교체 가능하게 할 후보 누구냐"고 물었다. 청중들은 그 때마다 "오세훈"을 점점 더 큰 목소리로 연호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탈환해 새서울 만들 오세훈"
오세훈 "통합의 정치 실현해서 희망 드리겠다"
28일 오후 코엑스 집중유세에서도 '투샷' 연출
오세훈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래 나흘째 '개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빗속에서도 연설을 끝까지 경청한 시민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들어올리고 있다. ⓒ오세훈 후보 선대위 제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빗속에서도 연설을 끝까지 경청한 시민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들어올리고 있다. ⓒ오세훈 후보 선대위 제공

안 대표는 "그렇다. 4월 7일, 우리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만 찍어주면 이 정권 심판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자신에 대한 연호를 유도할 때마다 청중을 향해 정중히 허리를 굽히던 오 후보는 연설을 마친 안 대표를 향해서도 '90도 인사'를 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오 후보는 "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달려와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려 열심히 빗속에서 연설하고 내게 힘을 불어넣어준 안철수 대표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가 펼칠 새로운 정치가 여러분의 미래를 밝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이번에는 청중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안철수"를 연호했다. 안 대표도 청중들을 향해 정중히 '90도 인사'로 답례했다.


오 후보는 "약속드린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서울시에 들어간다면 분열의 정치를 극복하고 여야 간의 화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며 "경쟁 후보였던 안철수 대표와 화합해서 서울시를 함께 이끌어나가는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둘이 손잡고 서울시가 통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경영하겠다"며 "여러분께 버림받았던 정치가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가꿔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확약했다.


오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안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 앞으로 함께 나오도록 유도했다. 이어 "우리 둘은 함께 하겠다"고 외쳤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들어올리며 인사한데 이어 얼싸안았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에서도 유세를 끝까지 경청한 시민들도 두 사람의 모습에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그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마포구 일원에서 만나는 시민들마다 "오세훈 후보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유세복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일일이 "고생 많다. 힘내라"고 격려를 보냈다. 유세차에 오르기 전, 청중들 사이에서 사전 지지 연설을 경청할 때에도 "허은아 의원은 어제도 있었다"고 말하는 등 야권 전체가 선거운동에 있어서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28일 오 후보의 집중유세에도 참여한다. 공식선거운동기간 나흘째 개근 행렬을 이어가는 셈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릴 오 후보의 집중유세에 참여하고 연설도 할 예정이다. 이날 집중유세에는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 박진·유경준·태영호 의원도 참석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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