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장] "서울시장 선거 전 계약 도장 찍자" 기대감 커진 재건축


입력 2021.03.28 06:00 수정 2021.03.28 08:59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재건축 완화 공약에 다시 붙은 매수세, 문의 늘어

"올라도 너무 올라"…일단 기다려 보겠다는 수요자도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경.ⓒ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경.ⓒ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이번엔 뭔가 돼도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동안 워낙 집값이 많이 올랐다 보니까 당장 현 시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어요. 그렇다고 매수세가 없진 않고 재건축에 투자할 거라면 선거 전 도장을 찍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손님들도 계세요."


지난 26일 만난 목동 신시가지 단지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시장에 영향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기자와 대화 중에도 매수 의사를 타진하는 전화가 걸려왔다. 손님도 간간히 드나들었다. 확실히 보궐선거를 앞두고 매수 문의가 많아지긴 했다고 한다.


7단지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많이 늘긴 했다"며 "선거 후에는 더 오를 수 있어 계약을 서둘러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한다"고 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재건축 단지에 투자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설명했다. 시장 선거 이후로는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격이 내릴 가능성은 적다고 단언했다.


지금도 목동 재건축 단지의 호가는 꼿꼿한 상황이다. 최근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53㎡은 최저가가 1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인근의 목동신시가지4단지 전용 48㎡ 매물 역시 지난번 거래가와 동일한 13억원부터 시작이었다.


4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최근 조정받는 듯한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재건축 가능성이 커진 만큼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는 떨어질 것 같진 않다"며 "거기다 아직 2년 실거주 법안도 시행이 안 되고 있어 집주인들이 급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선거 후 재건축 완화 정책이 가시화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밖에 없다"며 "투자를 해야겠다면 지금이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전경.ⓒ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전경.ⓒ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다만 워낙 오른 가격에 조금 더 기다려 보겠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실제로 양천구 목동의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면적 53㎡는 지난 1일 15억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평형대는 불과 1년 전인 작년 초만하더라도 11억~12원대에 거래되던 물건이다.


이날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최모(56세)씨는 "서울시장 유력 후보들이 모두 재건축을 풀겠다는 공약을 내놔서 한번 보러 왔다"며 "강남권은 너무 비싸고 목동이 적당한 듯해서 왔는데, 상대적으로는 저렴하지만 비싸긴 하다. 조금 더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시장에서도 한동안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격이 내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서울 시장의 공약으로 인해 재건축 단지들은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시장이 조정받는 형국이라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진단도 있다. 서울 시장이 조정받는 상황에서 재건축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시장 후보들이 재건축을 허용한다고 해서 재건축 시장이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면서도 "가격이 너무 오르면 숨고르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재건축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투자에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황보준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