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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 박원순의 '원전하나줄이기' 어떻게 평가하나"


입력 2021.03.26 10:18 수정 2021.03.26 12:14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원자력 시민사회단체, 26일 박 후보에 공개 질의

"박원순 시장 유고 후 원전하나줄이기 홈페이지 사라져"

"권한 넘어서며 시민을 속인 정치적 캠페인에 불과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원자력 시민사회단체가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게 "박원순 전임시장이 추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방향이 같은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공개 질의했다.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은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200만 TOE만큼의 전력 소비를 절약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시가 2012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시는 이를 위해 태양광 부지 임대료를 개선하고, 서울형 FIT 사업 등을 시행했다.


이 단체는 "박원순 전임시장이 성범죄로 유고한 후 원전하나줄이기 홈페이지도 사라졌고 조직도 사라졌다"며 "이렇게 바뀐 이유는 서울시가 스스로 판단할 때에도 원전하나줄이기가 부끄러운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원전하나줄이기라는 가면을 쓴 정치적 캠페인을 주도해 서울시민을 기만해왔다"며 "서울시나 수도권에 원전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서울시가 원전을 줄일 수 있는 것처럼 '원전 하나 줄이기'라는 문구를 시내버스에도 부착하고 관련 이름을 가진 조직을 구성해 시민들을 속이며 권한을 넘어서는 일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원자력 시민사회단체는 "백번 양보해서 원전 1기가 생산하는 전력과 같은 정도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 해도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울 시민을 얼마나 속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의 성과를 생산, 효율화, 절약 분야에서 367만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소비를 감축했고, 이것은 발전소 1기당 평균 에너지생산량 92만TOE/년의 4배가 돼 당진석탄발전소 400만kW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의 경제적 효과가 연 1조6000억원, 원전 건설비로는 4조5000억∼5조4000억원 절감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의하면 서울시 에너지소비는 사업시작 전년도인 2011년 1550만TOE에서 2016년 1540만TOE로 10만TOE(0.6%) 감소했을 뿐이다. 더구나 같은 기간 서울시 인구가 1007만명에서 985만명(2.2%)으로 감소한 점을 감안한다면 서울시의 성과 발표는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원자력 시민사회단체는 박영선 후보에게 "에너지자원이 빈곤한 대한민국 차원에서 원자력발전의 안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가" "원자력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경제성을 보조하기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라는 것을 인정하는가" 등 추가질의도 던졌다. 이 단체는 이달 31일까지 박 후보가 답변이 없을 경우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성명에는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미래대안행동, 원자력국민연대, 원자력살리기국민행동, 원자력정책연대, 사실과과학네트워크, 환경운동실천협의회 등 7개 원자력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했다.


*TOE: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원의 발열량에 기초해서 이를 석유의 발열량으로 환산한 석유환산톤을 말하며, 각종 에너지의 단위를 비교하기 위한 가상단위라고 볼 수 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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