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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오늘 바이든 행정부 첫 대면…대북전략 논의 주목


입력 2021.03.18 04:30 수정 2021.03.18 05:1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文, 오후 3시 美 국무·국방 장관 접견 예정

동맹 강조…북미·남북 대화 의지 밝힐 듯

美는 한일 관계 개선·中 견제 요구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디지털협력포럼 참석 중남미 4개국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디지털협력포럼 참석 중남미 4개국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접견한다.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한미 동맹 강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주요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두 장관을 접견해 5년 만에 개최되는 한미 2+2 외교·국방 장관 회의 결과를 비롯한 방한의 주요 성과를 보고받고,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한 두 장관의 노고를 치하할 예정이다. 미국의 국무·국방 장관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것은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오후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을 각각 별도 면담하고 한미동맹,한반도 문제,역내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바이든 정부에 대한 첫 공개 경고를 했다는 점도 이날 회동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4일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간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및 남북 대화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바이든 행정부가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 합의 등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성과물을 계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두 장관은 한국에 미국의 대북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방한 전인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북한 전략은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포함해 현재 재검토 중"이라며 "동맹국과 파트너와 함께 이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두 장관이 첫 해외 순방지로 동아시아를 찾았다는 것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읽히는 만큼, 대북 문제보다 대중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일 관계 개선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14일(현지시각)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동맹국 간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두 장관이 문 대통령에게 '반중 연대'로 해석되는 쿼드(Quad) 가입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과의 2+2 회의 직후 "중국의 압박과 공격적 행태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된다면 우리도 반격할 것"이라며 방한 과정에서 한국에 중국 견제 동참을 요청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스틴 장관도 17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으로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점,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미국의 '반중 행보' 보조를 맞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과 두 장관의 대화 의제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접견을 마칠 때까지 접견 내용을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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