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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 발행 봇물…수요예측 흥행불패 이어지나


입력 2021.03.09 06:00 수정 2021.03.08 15:16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NH투자증권 수요예측 잇달아 흥행

채권금리 상승에도 연기금 등 수요↑…발행규모 증가할 듯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의 투자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ESG 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픽사베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의 투자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ESG 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픽사베이

최근 ESG(환경·사회 ·지배구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ESG 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의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ESG 채권이 회사채 시장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있고, 기업들이 발행한 ESG채권이 수요예측에서 연일 흥행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ESG채권 발행 규모 확대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채권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보유한 채권 평가손실 우려가 있기 때문에 채권 발행 위축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ESG채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채권금리 상승과는 별개로 발행은 추가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일 이달 5년물 ESG채권 1000억원 규모를 직접 발행했다. 이외에 미래에셋대우는 ESG채권을 포함한 사회책임투자채권 등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22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회사채 모집금액은 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 등 총 3000억원이었으며, 수요예측 결과 3년물 7000억원, 5년물 3900억원, 7년물 1300억원이 몰렸다. 미래에셋대우는 한국신용평가에서 인증평가를 받은 결과 최고등급인 SB1을 획득했다. 향후 ESG 채권 모집을 통해 사회적 채권의 차환과 신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원화 채권 발행 외에도 향후 외화로 발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ESG 채권 발행을 통해 들어온 자금으로 ESG 관련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5일 5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에서 9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쏠리자 기존에 계획된 모집액보다 증액 발행했다. 5년 만기 7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은 1000억원 규모로 늘렸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6일에 ESG채권 5년물을 11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국내 금융투자회사 중에는 최초로 발행한 원화 ESG 채권으로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분야에 따른 투자재원 확보 차원에서 발행했다. 당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의 자금이 집중되자 기존 회사채 발행규모를 10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늘렸다.


증권사들은 직접 발행 외에도 채권 중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B증권과 SK증권은 지난 4일 1200억원 규모의 롯데캐피탈 ESG 채권 발행에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채권은 3년 만기(600억원)·5년 만기(400억원)·7년 만기(200억원) 총 1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 수요가 많아서 채권 금리 상승과 상관없이 발행규모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지속가능성 있는 환경보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ESG채권 발행 증가의 동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물 채권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일 기준 3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대비 3.40% 오른 1.0650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세로 평가손실 우려가 있지만 ESG채권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면서 금리 상승 여부와 상관없이 채권 발행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ESG가 경영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반기업들의 ESG 채권 수요예측이 봇물을 이뤘다"며 "지난해만 해도 희귀했던 ESG 회사채가 올해 1월에만 1조원이 넘었고, 전체 회사채 수요예측의 20%를 차지하는 등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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