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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유지 가능해진 항공사, 채용은 ‘한파’ 장기화


입력 2021.03.04 13:13 수정 2021.03.04 13:1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매월 '발등의 불' 인건비 부담 해소로 안도

신규 채용 불가능해져...취준생 어려움 가중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항공사들의 항공기가 주기돼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부가 올해도 항공사들에 대한 고용지원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경영난 속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항공업계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채용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으로 항공업계 취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항공업계 지원 방안에서 강화된 고용유지 지원책이 포함되면서 당장 급한 불은 끌수 있게 됐다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3일 발표한 ‘항공산업 지원 및 재도약 방안’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력의 고용안정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항공사들에 대해 고용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사정이 어려운 기업이 고용조정 대신 휴업·휴직하는 경우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도 국내 항공사들이 유급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최장 180일 간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하고 이달 말로 종료될 예정인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 연장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무급 고용유지지원금을 추가로 90일 연장 지급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이 정부 지원 방안 중 고용유지 지원에 대한 방안을 반기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인건비 부담이 큰 것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수요 급감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유동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매월 나가야 하는 인건비는 발등에 떨어진 불로 그 부담도 점점 가중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3월부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해 왔다. 현행법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2개월 연장하는 조치를 취해 10월까지는 유지됐다.


하지만 지원금이 종료된 11월과 12월에는 항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비용절감 차원에서 순환 무급휴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 없이는 인건비 부담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이 때문에 올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다시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며 버텨왔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 방안이 발표되면서 항공사들은 다소 숨통을 틔울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여객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가진 LCC들로서는 안도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이 현행 180일에서 코로나19 사태 종식때까지 무기한으로 결정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은 끌수 있게 됐다는 점애 안도하는 분위기가 더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항공사들로서는 당장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 상황이 너무 심각하고 향후 회복에 대한 불투명성도 큰 만큼 정부의 지원에 아쉬움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에어부산 캐빈승무원이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캐빈승무원이 기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에어부산

항공사들은 현재의 인력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이후에 재도약을 꾀할수 있게 됐지만 항공업계 채용 시장은 한파가 지속될 수밖에 없어 취업 희망자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신규 채용을 엄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게 되면서 올해도 신규 채용은 사실상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회사가 직원 휴업 및 휴직 후 대체 고용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고용유지조치기간 동안 신규 채용을 하는 경우에는 고용유지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이전에 이뤄진 채용도 예정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항공업계서 신규 채용이 이뤄지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19년 9~12월 진행된 공개 채용에서 선발된 일반·기술·전산직(항공승무직 제외) 40여명이 지난달에야 입사가 이뤄졌다. 당초 지난해 3월 입사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지난 1년간 입사대기 상태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제주항공도 지난 2019년 12월 공개 채용을 통해 신입 승무원 24명을 선발했지만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입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1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꼭 고용유지지원금 때문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존 인력들마저 휴직하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은 어불성설”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사라져도 항공업황이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채용은 상당 기간 이뤄지지 않을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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