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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공유·박보검의 ‘서복’, 극장·티빙 동시 개봉…극장가, 또 위축되나


입력 2021.03.03 09:58 수정 2021.03.03 10:0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4월 15일 동시 개봉…티빙, 한국 OTT 최초 영화 공개

대작들의 OTT 행…극장 생태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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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이 4월 15일 극장 개봉과 함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티빙 공개를 확정하며 실험대에 올랐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측은 3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과 니즈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복' 역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티빙에서 공개하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복'은 티빙 뿐 아니라 극장 개봉도 동시에 이뤄진다. 관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개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과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복'은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한국 최초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이야기와 공유 박보검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CJ엔터테인먼트도 '서복'을 지난해 주력 영화로 손꼽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극장 내 좌석 거리두기, 9시 이후 영화 상영 금지 등이 시행됐고 관객수가 급감으로 이어졌다. 결국 '서복'은 지난해 12월 개봉을 포기했다.


해가 넘긴 상황에도 코로나19가 완화되지 않자 CJ엔터테인먼트는 자사 OTT 플랫폼인 티빙과 극장의 동시 개봉을 선택했다. 160억원이 투입된 제작비로 최소 400만 관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극장 단독 개봉으로 이같은 수치를 달성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앞서 '사냥의 시간', '콜', '승리호' 등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공개로 흥행에 성공한 사례와 해외에서 디즈니가 '뮬란'과 '원더우먼 1984'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 워너브라더스가 자사 서비스 HBO맥스에 올해 신작 17편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황도 '서복'의 티빙 공개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같은 선택은 극장 생태계를 붕괴시키는 방법으로 읽힐 수 있어 우려가 따른다. '승리호', '서복' 등 블록버스터 영화가 OTT 플랫폼 공개로 성공 사례를 쓰면, 뒤따라 많은 영화들이 극장이 아닌 OTT로 눈을 돌리게 되고, 극장은 신작의 부재로 위기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자사 영화 체인점과 OTT 플랫폼을 모두 가지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는 앞선 사례들과 달리 두 가지 카드를 활용해 새로운 모색안을 찾겠다는 의도다. '서복'이 두 가지 플랫폼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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