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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 짙어지는 이낙연의 PK 구애…왜?


입력 2021.03.03 03:00 수정 2021.03.03 07:1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李, 닷새만에 또 부산行…올해만 벌써 4번째

울산가선 공공의료원 건립 '예타 면제' 약속

TK 제쳐두고 PK만…내년 대선까지 염두 둔 포석

'호남 필패론' 극복 위해선 PK 지지세 필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변성완·김영춘·박인영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기호순)가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변성완·김영춘·박인영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기호순)가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오는 9일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PK(부산·울산·경남) 구애' 농도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회'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은 지 닷새만인 2일 부산을 또 다시 방문한 데 이어 울산에 가서는 공공의료원 건립 예비타당성(예타) 면제를 약속했다. 이 대표가 4·7 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영남 갈라치기', 'PK만 챙기기'에 돌입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남 출신의 대선주자 이 대표는 확장성을 위해 영남권 지지를 얻는 게 필수적인 만큼 여권의 정치적 불모지인 TK(대구·경북) 지역은 차치하더라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PK 민심 잡기에는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북 안동 출신인 만큼, 이 대표 입장에선 PK 지지세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남구에 위치한 민주당 울산시당에서 열린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필승 결의대회 및 원팀 서약식'에 참석해 "광역시 이상에서 광주, 대전, 울산만 공공의료원이 없고 대전과 광주에는 대학병원이라도 있는데 울산에는 그것마저도 없다"며 "'송철호 (울산)시장님과 함께 울산에서 공공의료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며 "그걸 위해 예타 면제도 추진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난달엔 서부산의료원 건립 사업 예타 면제도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엔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부산시장 선출 경선대회에 참석해 변성완·김영춘·박인영(기호순) 예비후보를 지원사격하며 경선 흥행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의 이날 부산 방문은 올해만 벌써 4번째다. 이 대표는 "부산의 역사는 가덕신공항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이번에 부산 시민 여러분께서 뽑을 시장은 바로 그 시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사람이 시장이 됐을 때 역사적 전환이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며 "그 변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끌 그 인물에게 지지를 '가덕가덕' 담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관련 소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서도 가덕신공항이 가져올 부산 경제의 긍정적인 변화를 적극 알렸다. 이 대표는 또 당 대표직 사임 후 대선주자로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는 화도 내고, 이기려고도 하고, 튕겨보기도 하려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곧바로 4·7 재·보궐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PK 지역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호남 대선 후보는 필패한다'는 '호남 필패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남 출신 인사가 대권을 잡으려면 영남권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라며 "이 대표가 이처럼 PK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도 당장 재보선뿐만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사실상 지금 본인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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