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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시험대’ 112212 두산의 남다른 도전


입력 2021.03.02 07:46 수정 2021.03.02 08: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 6년간 한국시리즈 오르고도 도전자의 입장

올 시즌 NC 외에 추신수 품은 신세계와 경합 예정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 ⓒ 뉴시스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 ⓒ 뉴시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회 우승을 일궜던 두산 베어스는 매년 개막 앞두고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말이 있다. 바로 ‘도전자’의 입장이다.


두산은 지난 2015년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최종 우승까지 도달, 업셋 우승의 기적을 일구며 왕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듬해에는 0.650에 달하는 높은 승률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명실상부 KBO리그 역사를 관통하는 최강 팀으로 자리잡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2년간 준우승에 그쳤던 두산은 다시 2019년 우승, 그리고 지난해 NC에 밀리면서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두산의 선수 영입과 유출, 잔류의 흐름을 살펴보면 더욱 드라마틱한 전개가 이뤄진다.


두산은 2015년 좌완 선발 장원준을 영입하며 최강 팀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거기까지였다. 장원준과의 계약을 끝으로 더 이상의 FA 영입이 없었던 두산은 매년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다는 걱정 속에 빠져들었다.


사실 지난 6년간 두산서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들 중 이적(6명)보다는 잔류(10명)가 훨씬 더 많았다. 그럼에도 FA 유출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 이유는 역시나 선수들의 이름값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가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은 이원석(2017년), 김현수, 민병헌(이상 2018년), 양의지(2019년), 오재일, 최주환(이상 2021년) 등 주전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 이들이다. 두산이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도 지속적인 선수 유출로 도전자 입장에 서는 결정적 이유다.


두산의 최근 성적 및 선수 이동.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의 최근 성적 및 선수 이동. ⓒ 데일리안 스포츠

현재 울산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지금 4년째 시험을 보는 것 같다. 난 시험을 보기 싫은데 자꾸만 시험을 시킨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미소 속에는 걱정이 묻어나왔다. 김 감독은 “전력이 빠져나간 게 사실이다. 3번과 5번타자의 유출이 가장 크고 원투펀치도 바뀌었다.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의 전력이 고스란히 유지되는데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그룹 야구단이 무시 못 할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SK 시절 2018년 우승, 2019년 3위의 호성적을 낸 뒤 지난해 9위로 추락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 전력을 단 번에 끌어올리며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그간 전력이 빠져도 팀 전체가 잘 움직여 좋은 성적을 냈다. 선수들이 빈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당장 그 선수들에게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다. 결국 선수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올 시즌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거친 풍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적을 냈던 두산이 보란 듯이 순위표 최상단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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