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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기성용 vs 폭로자 진실게임


입력 2021.02.28 13:32 수정 2021.02.28 13:3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성용 기자회견 통해 "증거 내놔라" 강경 대응

폭로자 측 역시 조만간 증거 전체 공개할 예정

기성용. ⓒ 프로축구연맹 기성용. ⓒ 프로축구연맹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 성폭력을 가했다는 FC 서울 기성용이 반박에 나섰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성폭행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기성용은 “아시다시피 나는 성폭행범으로 낙인이 찍혀있다”며 “개인적으로 뒤에 숨고 싶진 않다. 당당하게 나서서 이일을 대해 빨리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이 자리서 말씀을 드리는데 나와 무관한 일이다.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절대로 인정할 수 없고 하지도 않았고, 차마 입에 담기 불쾌할 정도로 그런 상황 가운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증거가 있으면 빨리 내놓고 해명하면 될 일인데, 왜 증거를 얘기안하고 딴소리를 하면서 여론몰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나는 끝까지 갈 것이다. 꼭 진실에 대해서 모든 걸 밝힐 것이다. 앞으로 자비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24일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무엇보다 사건 당시 초등 5학년생이던 C씨와 D씨는 한 학년 선배이던 A선수와 B씨가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A선수는 최근 수도권 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로 알려졌고, 기성용으로 세간의 시선이 쏠린 상황이다.


기성용이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폭로한 측 역시 통화 내역 등 증거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성명을 내고 "기성용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받아쳤다.


다만 20년도 더 된 일이라 공소시효 및 손해배상 소멸시효도 지나 법적 처벌과 피해 보상 등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이 반영되는 여론 재판은 가능하다. 진실게임으로 치닫는 양 측의 주장 중 어느 쪽에 힘이 실릴지, 폭로자 측이 곧 공개할 증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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