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학폭 인정” 올스타 박상하 은퇴 선언...배구팬들 배신감↑


입력 2021.02.23 00:00 수정 2021.02.22 23: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삼성화재 박상하, 사흘 만에 의혹 인정...감금은 강력 부인

국가대표-올스타들 ‘가해 과거’에 배구팬들 실망 더 커져

삼성화재 박상하. ⓒ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박상하. ⓒ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삼성화재 박상하(35)가 ‘학교 폭력(이하 학폭)’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박상하는 22일 구단을 통해 “학폭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렸고, 고교 때도 숙소에서 후배를 때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상처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학폭 의혹을 부인해오던 박상하는 3일 만에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감금-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박상하는 “지난 19일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게시된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향후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상하의 은퇴 의사를 받아들인 구단도 곧바로 입장문을 냈다.


삼성화재는 “박상하가 학창 시절 두 차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고 오늘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해 이를 수용했다”면서 “피해자와 가족, 배구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선수 선발 단계부터 학교 폭력 및 불법 행위 이력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겠다”며 “아울러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박상하의 ‘학폭’을 폭로한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중학교 시절인 지난 2000년, 박상하가 또래 친구들과 함께 A씨를 한 아파트에 가두고 14시간 가까이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인해 병원에 실려 갔고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박상하 등 가해자들에게 사과 받고 싶지도 않고 그저 응어리를 풀고 싶을 뿐"이라며 글을 마쳤다.


삼성화재 주장 박상하는 국가대표로 여러 차례 발탁됐고, 이번 시즌에도 올스타로 선정된 한국 배구의 스타다.


이재영-이다영. ⓒ 한국배구연맹 이재영-이다영. ⓒ 한국배구연맹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송명근-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 등 간판선수들이 학폭 전력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박상하까지 불명예 은퇴를 하면서 배구팬들이 느끼는 실망과 배신감은 커져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리그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우울한 상황에서 학폭의 직격탄을 맞고 팬들에게 손가락질까지 당하는 배구계는 침통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